‘우영우’의 교훈을 일깨워줘야 할 괴물들
‘우영우’의 교훈을 일깨워줘야 할 괴물들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8.09 1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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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 열풍이 신드롬 수준의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의 시청률은 분당 최고 13.1%까지 기록하면서 수목드라마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해외에서도 얼마 전 돌풍을 일으켰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능가할 만큼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이미 1위를 기록하고 있고, 글로벌 비영어 TV부문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우영우' 드라마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면서 이미 엔터테인먼트 제작 관련 종목은 우영우 효과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우영우' 드라마는 자폐를 가진 변호사가 대형 로펌 식구들의 따뜻한 지지를 받으며 세상이 정한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영우' 드라마가 전하는 내용의 팩트에는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고,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게 행동하면 안된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하고,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하며, 핵심을 제대로 봐야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또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경쟁이 아닌 칭찬과 배려'라는 따듯한 교훈도 던지고 있다.

이처럼 의미심장한 진리와 교훈이 대한민국 국민은 물론 전 세계인을 열광하게 하는 이유다.

그러나 유독 `우영우' 드라마가 전하는 진리와 교훈을 외면하는 괴물들이 있다. 바로 이 나라와 국민을 통치하는 정치인들이다.

길어지는 팬데믹과 국제적인 금리인상, 경제침체로 소상공인들은 빚에 쪼들리고 청년들은 취업이 어려워 근심만 쌓여가고 있다.

이 같은 경제·안보·민생이라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정부 여당인 국민의힘은 2년도 남지 않은 총선 공천권 등을 둘러싼 당권 다툼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야당 더불어민주당도 비이재명계와 친이재명계 간 경선룰을 놓고서 연일 옥신각신 하는 등 계파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내각 부실인선, 대통령실 사적 채용, 경찰국 신설, 초등학교 만 5세 입학 등의 정책적 파국 상황에서 한국을 방문한 미국 서열 3위 펠로시 하원의장을 휴가를 핑계로 만나지 않는 외교결례까지 저질렀다.

미국과 중국, 일본에 무작정 끌려 다니기만 하는 눈치 외교는 그들 나라에 앞으로도 계속 머리를 숙여야 하는 빌미만 제공하고 있어 국민들에게는 열등감만 심어주고 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과시한 `건진법사'의 청탁 의혹, 대통령 관저 내부공사 수주업체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81일 만에 20%대 선까지 추락하는 망신을 자초했다.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말자.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말하자. 만만한 사람으로 보이게 행동하면 안된다. 중요한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별해야 한다. 보이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 경쟁이 아닌 칭찬과 배려를 해야 한다'는 `우영우' 드라마의 진리와 교훈을 일깨워줘야 할 대상은 국민이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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