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상당구 `깡통전세' 경고등
청주 서원·상당구 `깡통전세' 경고등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8.08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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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전세가율 각각 84.1%·82.9% 집계
아파트 매매가격 2월부터 하락·거래량도 `뚝'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청주 서원구와 상당구의 아파트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80% 넘어서 깡통전세 위험 경고등이 켜졌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집을 팔아도 전셋값을 돌려주지 못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기준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9%로 집계됐다.

그러나 청주 서원구와 상당구는 각각 84.1%와 82.9%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서원구의 전세가율은 포항 북구와 전남 광양의 85.4%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았다.

부동산업계는 통상적으로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 신호로 본다.

80%는 집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평균 낙찰가율인데, 전세가율이 이를 넘어서면 추후 집을 팔아도 전세보증금을 전액 돌려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금과 전세보증금을 합친 금액이 70%가 넘어도 사실상 `깡통주택'으로 보기도 한다.

반면 청주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지난 2월을 정점으로 매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청주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4700만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월 하락해 6월에는 2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2월과 3월에는 매월 소폭씩 감소하다 4월부터 매월 1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 중에서도 실수요보다 투자수요 비중이 높았던 곳은 깡통전세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본다.

갭투자 등으로 끌어올려졌던 가격이 금리 인상, 집값 고점 인식 등을 견디지 못하고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수요 성격이 강한 외지인 매수 비중이 높은 곳이 대표적이다.

서원구의 경우 최근 1년간 외지인 매수 비중이 57%를 기록해 외지인이 사들이 아파트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구도 외지인 매수 비중이 40%를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지역에 갭투자(전세낀 주택매매)자들이 몰리는 것은 인근 대전, 세종시보다 집값이 저렴해 다주택 규제를 받지 않는 공시가 1억원 미만의 매물이 많다 보니 차익을 노린 외지인들의 투자로 분석된다.

실제 서원구와 상당구는 지난해 상반기 외지 법인들이 아파트를 수 채씩 집중 매입하기도 했다.

또 서원구 분평동의 A아파트(59㎡)의 경우 지난해 6월 매매가 1억3000만원짜리 아파트가 전세보증금 1억3000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면서 무갭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부동산 중개업 관계자는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줄어 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집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면, 세입자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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