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부정을 감출 수 없는 시대
지금은 부정을 감출 수 없는 시대
  • 조정숙 청주시 상당보건소 주무관
  • 승인 2022.08.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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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조정숙 주무관
조정숙 주무관

우리 모두는 다른 위치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비인부전 부재승덕(非人不傳 不才承德)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됨에 문제가 있는 자에게 벼슬이나 재능을 전수하지 말며 재주나 지식이 덕을 앞서게 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생각의 바탕은 인품이고, 생각은 행동이자 선택이다. 어떤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지는 그 사람의 선택을 보면 알 수 있다.

인성과 인품을 기른다고 해서 당장은 뭐가 잘 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인성이 평가받는 순간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오고, 평판이 만들어지는 건 순식간이다. 행동, 말투, 표정에서 인성이 드러날 수밖에 없고 그것이 평판이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혹은 큰 기회가 주어졌을 때처럼 선택의 순간에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성 자체를 드러나게 만든다.

`세상엔 세 가지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감추고 숨겨도 결국은 밝혀지니 `비밀'이 없고, 인생은 수학문제가 아니니 `정답'이 없고, 모든 일에는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따르니 `공짜'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일을 컴퓨터로 하는 시대다보니 기록이 철저히 남는다. 때로는 수많은 CCTV가 감시망이 되기도 한다. 숨길 수 없는 세상이다.

미국에서는 비자를 신청할 때 5년간 사용한 SNS 계정 아이디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현재 우리도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을 위해 여러 다양한 정보들을 수집하고 있다. 아주 오랜 전 가볍게 올린 개인적인 의견이나 발언이 논란이 되어 인사청문회를 거치기도 전에 사퇴 압박을 받는 고위 공직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정보기술이 발전할수록 과거에 비해 모든 것이 확실히 투명해졌다. 그리고 부정부패 사건이 터지게 되면 과거에 비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널리 퍼지게 된다. 그래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부정부패는 가면 갈수록 숨길 수도 없게 되었으며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면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 인터넷 등 여러 정보통신 수단으로 인해 더욱 세상에 비밀이 없게 되었다. 크고 작은 모든 사건 사고가 유튜브나 SNS 등을 통해서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간다. 당장의 이익을 쫓아 부정부패를 저지르게 되면 정보축척과 공개 때문에 언젠가는 문제가 될 수 있다. `우선 먹기에는 곶감이 달다'는 속담처럼 앞일을 생각해 보지도 아니하고 당장의 유혹이나 욕심에 이끌려 좋은 것만 취하다보면 자신에게도 오명을 남길 수 있을뿐더러 가족들에게까지 평생 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우리는 갈수록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세상에 살아가고 있다.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과거에 부정이 있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능력은 차츰 기를 수 있지만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과거에 어떤 행동과 선택을 했는지 살펴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재능이 뛰어난 것은 성공을 위해 유리하겠지만 정보화 사회에서는 재능보다 도덕성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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