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국수
비빔국수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2.08.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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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봄, 여름, 가을에 색다른 맛의 즐거움을 주는 음식이 비빔국수다.

간장과 고추장, 김칫국물, 파를 넣은 비빔국수는 넘쳐나는 음식시대에서 가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때 건강하고, 맛있게, 영양가 있는 좋은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음식은 얼마나 변화를 주느냐에 따라 건강을 향상하거나 인생을 의미 있게 즐길 수 있으며 삶의 고통을 줄일 수도 있다.

음식이 경제적이고 인간적인 방법이라는 데에 이해만 하면 몸에 이롭고 담백한 맛의 일면을 알 수 있게 된다.

음식은 약이 아니다.

음식이 우리 몸을 병들게 하거나 살찌게 한다는 인식이 세상에 깔렸으나 영양정신의학의 일부로, 식품과 정신건강 사이의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된 현재의 이야기들에서 보면 약간의 생각만으로도 건강관리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비빔국수에 들어갈 재료 중 음식에 간을 맞추는 것으로 콩을 소금물에 발효시키고 누룩곰팡이를 이용해서 만든 간장에는 풍부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고춧가루를 원료로 하여 찹쌀과 메주, 엿기름, 소금을 섞어 만든 발효 식품 고추장에는 베타카로틴이 풍부하여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되거나 파괴되는 것을 막고, 세포가 재생될 수 있게 도와주는 등 노화예방과 피부건강을 포함한 시력개선과 면역강화기능에 효과가 크다.

김칫국물은 김치의 맨 마지막 한방울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세콤 상큼한 맛이, 다른 양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특이하다.

30여 종이 넘는 류코노스톡 메센토로이데스라는 유산균은 덱스트란이라는 식이섬유를 김칫국물 스스로 만들어내기에 장 건강, 피부건강에 좋다.

파는 비빔국수의 맛을 내는 데 필요하다.

비빔국수를 만들기 위해 냄비에 물을 붓고 곤로에 불을 붙인 후 좋아하는 음악을 듣다가 뽀얀 김이 오를 때 하이얀 국수를 흔들면서 냄비에 넣는다.

우르르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국수를 찬물에 휘휘 젖어 빨아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고 준비한 간장 약간, 김칫국물과 고추장을 넣은 위에 파를 송송 썰어 얹히니 비빔국수가 완성됐다.

그냥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먹음직스러운 비빔국수 한 젓가락 집어 입에 넣고 씹으니, 그 맛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음식이 또 있을까 싶다.

비빔국수는 원래 경기도의 향토 음식으로, 밀가루로 만든 국수에 오이, 당근, 깻잎, 양파 등을 넣고 새콤달콤한 양념간장으로 비빈 음식이라고 한다. 지금은 전국 곳곳에서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고 있는데 국물 없이 양념과 고명을 넣어 만드는 방법에 따라 그 맛이 판이하다.

잘 익은 김치만 있으면 국수를 삶아 간단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비빔국수에 계란을 삶아 올리기도 하고, 새콤한 맛을 위해 식초를 넣기도 한다.

국수는 마른 상태로 보관하기 때문에 오래 두고 필요할 때마다 삶아 먹기도 하지만, 특히 비빔국수의 매운맛으로 땀을 흘리고 나면 희한하게도 스트레스까지 확 날려버릴 정도의 개운함을 느낄 수도 있다.

비빔국수에 상추와 새싹, 김 가루를 함께 넣는다는 요즈음에는 매실 청과 설탕, 물엿과 후추, 마늘을 넣는 사람들과 심지어 사이다를 넣어 톡 쏘는 맛의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는다는 이야기와 삼겹살을 곁들이는가 하면 찬 보리밥을 함께 비벼먹기도 한다니 음식 맛도 가지각색 천차만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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