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먹거리 개발 서둘러야
차세대 먹거리 개발 서둘러야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7.2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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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논단
엄경철 선임기자
엄경철 선임기자

 

충북의 최근 경제성장은 눈에 띨 정도로 우수한 편이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충북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4.2%이었다. 전국 전국 최상위권의 경제성장 성적표다. 경제성장 중심에는 제조업이 있다. 지역의 제조업들은 내수보다 수출 중심이다.

충북 수출도 다른 지역에서 부러워 할만한 수준이다. 최근 전체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지만 충북은 흑자기조를 자랑하고 있다. 호조세의 수출은 충북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전국 지자체 중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 경젱성장률에 큰 역할을 하는 핵심산업은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산업이다.

청주 오송과 오창에 하이닉스를 비롯한 각종 반도체 협력업체들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하이닉스로 인해 관련 기업들이 대거 주변지역에 포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지 오래됐다. 지역 수출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차전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유일한 공장을 오창에 두고 있다. 각종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협력기업들이 청주를 중심으로 중부권에 집중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부권에 2차전지 기업 70%가량이 몰려 있어 국내 배터리산업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오송은 바이오 메카라는 최종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국내에서 인천 송도에 버금가는 바이오제약산업 핵심지역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등 각종 의약품 위탁생산 전진기지로 주목받는다.

이들 산업이 현재 충북 먹거리산업의 핵심이다.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산업이 지역먹거리 창출의 핵심으로 성장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도체산업은 1980년대 말부터 청주산업단지에서 시작돼 지금에 이르렀다. 지역먹거리의 효자종목이 될 때까지 고비도 많았다. 바이오산업 역시 충북의 먹거리 산업으로 표방한 것은 1990년대 초반이었다. 이보다 앞서 오송에 국가보건의료 국책기관 이전 계획 수립과 추진까지 따진다면 더 오래전부터 바이오산업에 대한 꿈이 충북에서 익은 셈이다.

이들 산업이 꽃이 피고 지역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까지 무려 30여년이 걸렸다.

관련산업들이 당분간 지역 먹거리산업 자리를 유지하겠지만 일부는 오래지 않은 시점에 또다른 먹거리 산업에 자리를 내줘야할지 모른다. 그만큼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술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외 경제 변화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산업환경 변화 사이클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충북의 현 먹거리산업 육성까지 걸린 시간을 감안하면 다음 먹거리를 서두러 발굴 육성해야 한다.

미래산업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우주항공산업, 양자기술산업 등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들 산업은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 투자는 말할 것도 없다.

국내에서 이들 산업에 일찌감치 눈을 뜬 일부 지자체들이 투자와 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경남, 인천이 우주항공산업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강원도는 양자기술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차세대 미래산업을 주도할 이들 산업에 대한 관심과 시작점은 민선 8기가 됐으면 한다. 다음 세대에 물려줄 미래첨단산업 육성을 서둘러야 할 시기를 놓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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