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대출 위험신호
PF 대출 위험신호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7.2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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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연체율 19.9% 달해
작년보다 2배 가까이 급증
전북 이어 전국 두번째로 ↑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충북의 증권사 PF 대출(부동산 개발 관련 대규모 대출) 연체율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권은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충북의 증권사 PF 대출 연체율은 19.9%로 지난해 말(6.7%)보다 13.2%가 증가했다.

이는 전북의 31.3%에 이어 전국 자자체 중 두 번째로 높은 연체율이다.

충북의 1분기 연체금액도 110억원으로 지난해 말(60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권별, 지역별 PF 대출 연체율도 크게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PF 대출 연체율은 6.2%로 지난해 말(3.1%) 대비 3.1%포인트 상승했다. 단기간에 두배가량 뛴 셈이다. PF 대출 연체율은 PF 대출금액 가운데 연체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국내 PF 연체금액은 1분기 말 1985억원으로 지난해 말(1232억원) 대비 753억원(61.1%) 증가했다.

국내 PF 대출 규모는 지난 2020년 말 4조5765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131억원, 올해 1분기 3조3347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연체금액 규모는 커진 것이다.

PF대출 연체는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지방은 지난해 말부터 연체율이 높았고 점차 광역시까지 연체율이 오르며 전국적인 PF 부실 위기 상황에 놓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금리 인상 기조에 맞물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PF 대출 상환이 어려워지면 연체 대신 대출 증액 등의 방식을 통해 최대한 만기 연장을 일단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형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PF 사업은 지난달부터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증권사들의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응 능력에 따라 하반기 실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PF 채무보증(우발채무) 규모도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다. 증권사들의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은 지난 2020년 말 32.6%에서 지난해 말에는 35.2%로 2.6%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 비율을 통해 증권사의 PF 리스크를 관리, 감독하고 있다.

권은희 의원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부동산 PF 대출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각 업권별, 지역별 PF 대출 현황을 점검해 `제2의 저축은행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촘촘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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