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혁신·국가경쟁력 강화 잇는 빔라인 필요
지역혁신·국가경쟁력 강화 잇는 빔라인 필요
  • 조진희 충북연구원 상생발전연구부 연구위원
  • 승인 2022.07.26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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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희 충북연구원 상생발전연구부 연구위원
조진희 충북연구원 상생발전연구부 연구위원

 

최근 세계 산업구도는 국가 간 산업물자의 전략자산화와 세계적 팬데믹으로 인한 국가 간 이동의 단절 그리고 중국과 미국 간 디커플링 심화로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초정밀, 고기능, 신기술 중심의 기술패권 선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가 갖는 특수성이 더해져 우리나라는 자주적 기술력은 물론 안정적 공급망 확보라는 국가안보적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이제는 국가 간 자유로운 경쟁을 넘어 독자기술, 안정적 공급망, 그리고 글로벌 시장이라는 세 축의 균형을 토대로 보완적인 국제협력체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글로벌 산업경쟁력 선점의 핵심요소이다.

정부는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는데 필수적인 전략기술의 자국화를 통한 안정적인 산업 공급망 구축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해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본격화하고, 2028년 빔라인 10기로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총 40기의 빔라인을 구축하기로 하였다. 반도체, 바이오, 에너지 등 주요 국가전략산업 분야에서 미래사회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다양한 연구와 신산업화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어 방사광가속기 활용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일본 아이치현과 대만의 신주과학단지 모델과 같이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한 연구의 기획, 연구접근성 확대, 연구성과에 대한 후속지원, 산업화와 R&D재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환경을 유기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방사광가속기 기반의 혁신환경을 구축한 선도국가의 혁신지역은 지역이 앞장서고 정부가 효과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방사광가속기 중심의 성공적 산업혁신지역으로 성장하고 있다. 선도적으로 구축되는 10기 빔라인의 공백을 보완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술경쟁의 비교우위를 선점하고, 국가안보산업의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추가 빔라인을 조기에 확보하여 방사광가속기 중심의 지역혁신체계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지역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어야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적 역량이 확보될 수 있다. 방사광가속기가 건설되는 청주시 오창 지역은 대전, 세종, 오송, 천안, 탕정, 판교 그리고 충북혁신도시에 들어선 국가과학기술 및 산업혁신 역량이 응집된 국가적 산업클러스터의 전략적 거점지역이다. 이러한 입지적 강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역혁신을 선도하는 특화된 빔라인을 조기에 건설하여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의 파동으로 활용해야 한다. 지역혁신 지원형 빔라인은 우선 건설되는 10기의 빔라인에 더하여 연구수요가 많고, 국가적 기술안보 필요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급성이 높은 특화된 기능의 빔라인의 추가 건설이 요구된다.

새롭게 출범한 이번 정부는 지역혁신 지원을 위한 추가 빔라인의 조기 건설과 더불어 방사광가속기 건설 사업을 세계 수준의 성능을 갖춘 연구시설의 구축이라는 단위 사업으로서의 목표에서 첨단연구가 지역산업의 혁신동력으로 빠르게 유입될 수 있는 혁신시스템 즉, `방사광가속기 중심의 산업혁신 패스트존 모델`을 완성하는 것으로 확장하고, 연구 활용 및 접근성 개선과 연구성과의 확산 그리고 산업화와 재투자의 탄탄한 연결고리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세계적 혁신지역과 경쟁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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