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국선열들이 벌떡 일어날 일
순국선열들이 벌떡 일어날 일
  • 박명식 기자
  • 승인 2022.07.26 19: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의 주장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명식 부국장(음성주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청와대 옛 본관의 조선총독관저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국민적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박 장관의 조선총독관저 복원계획의 이유가 대한민국 정부수립부터 6·25전쟁,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고뇌를 함께한 대통령 문화의 흔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니 꿈보다 해몽이 좋다.

청와대 활용방안 계획으로 국민 세금까지 낭비해 가면서 일제 잔재인 조선총독관저를 복원하겠다는 발상을 한 장관이 대한민국 장관인지 일본 장관인지 헷갈릴 정도이고, 너무도 기가 막힌 나머지 분통이 치민다.

조선총독관저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윤보선·박정희·최규하·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까지 사용하다가 민족 자존심 회복에 나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조선총독부 건물과 함께 허물어 버렸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동국대 석좌교수도 화들짝 놀라 “해체된 조선총독부 건물 잔재도 독립기념관 한쪽에 전시하고 있는 마당에 29년 만에 다시 조선총독관저를 복원하겠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야당인 민주당은 “이러다가는 조선총독부 본 건물도 복원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 된다”며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지어진 일제 잔재를 복원하겠다는 발상이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인지 분명하게 해명하라”고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놀랍고 충격적인 소식에 국민들은 촛불이 아닌 횃불을 들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몰려갈 태세다.

국민들은 “친일파 매국노들이나 할 짓이다. 치욕의 역사가 뭐가 자랑스러워 국민의 혈세를 낭비할 짓을 생각하나!. 창경궁도 다시 창경원(동물원)으로 복원하겠네!. 진짜 제정신인가!. 이 나라가 미쳐 돌아가는구나!. 조선총독부를 복원하고 다시 일제 치하로 가라! 등등 각종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때 국내 주요 일간 신문기자로 활동했던 박 장관은 “일본은 아시아를 지배해봤기 때문에 준법정신이 좋다. 일본 도쿄에서는 돈이 없어서 사시미와 초밥을 못 먹는데 한국인들은 일본산 수산물에 지나치게 민감하다. 한국은 호들갑에 익숙하고 남 탓하기와 떼 법의 싸구려 사회 풍토가 득세한다”는 식으로 일본 사회는 극찬하고 한국 사회는 깎아 내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박 장관의 입장으로 볼 때 조선총독관저를 복원하겠다는 자신의 야심찬 계획을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하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쩌면 더 납득이 안가고 답답할 수도 있겠다.

진짜 복원이 아니고 모형으로 복원할 것이라는 박 장관의 해명은 ×가 짖었다고 쳐도 이 같은 계획을 보고 받은 이 나라 대통령의 생각과 입장은 과연 무엇인지가 궁금할 따름이다.

지지율이 곤두박질을 쳐도 오로지 국민만을 생각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은 거세지고 있는 국민들의 비난 쇄도에도 여전히 정확한 입장표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국민들은 조선총독관저 복원계획이 과연 박 장관 한 사람만의 생각일까 하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8·15 광복절을 코앞에 두고도 정부는 뜬금없이 일제식민통치의 망령을 되살리려는 천인공노(天人共怒)할 계획을 모의하고 있다.

잔혹했던 일제식민통치로부터 조국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쳤던 순국선열들이 관속에서 벌떡 일어날 일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