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늦추지 말아야 할 피서철
긴장 늦추지 말아야 할 피서철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7.25 1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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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피서철 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여행업계가 코로나19의 재확산 추세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장 애가 타는 곳은 해수욕장 등 관광지다. 한 달 전만 해도 `위드코로나(With Covid19)'의 시행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매출을 기대하며 부풀었던 상인들은 안절부절이다. 실제 제주도와 부산 해운대 등 국내 유명 관광지들에서는 일부 업소들에서 예약 취소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학여행 수요가 많은 제주도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5일,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전북의 한 여고에서 학생과 교사 160여명이 집단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당시 교사 27명과 학생 450명 등 모두 477명이 제주도에서 함께 합숙을 하며 수학여행 일정을 진행했으며, 여행 중은 물론 여행 후에도 확진자가 계속 발생했다. 또 귀교 후에도 같은 교정을 쓰는 같은 재단 소속 중학교에서도 5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여고생 집단 감염 사실이 확인되면서 불똥은 제주도로 튀게 됐다. 각 시·도 교육청이 전북의 사례를 계기로 집단 일선 학교들에 수학여행 자제와 조기 방학 실시와 수학여행 소규모 분산 실시 등을 권고하고 나섰다.

제주 뿐만 아니라 학교 수학여행 장소로 인기가 높은 경북 경주시, 설악산이 있는 강원도 속초지역 여행업계가 애를 태우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다시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당장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국외에서 입국한 사람은 입국 당일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종전에는 3일 이내로 완화했으나 두달여만에 강화했다.

지난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집계 이후 가장 많은 무려 429명의 해외 유입 사례가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요양병원과 시설 등에서의 대면 접촉 면회도 금지된다. 고위험군 확진 및 위중증 사례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보호자들에겐 비대면·비접촉 면회만 허용된다. 입소자나 환자들의 외출·외박도 외래 진료가 필요한 경우에만 허용된다. 또 요양병원 등 종사자는 4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지 않았거나 확진 후 45일 이내인 경우가 아니라면 모두 주 1회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이같은 조치는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재확산 속도에 비해 너무 느슨하게 대처했기 때문이다.

한달 전, 6월 26일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40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열흘 후인 7월 초에 2만여명 안팎으로 급증했다. 이어 이달 중순 4만명을 웃돌더니 근래 7만명대를 유지하며 확산 일로에 접어들었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이에 비춰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 확진자수가 20만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그 기간 우리 당국의 방역 조치는 여전히 `위드코로나' 수준으로 느슨하게 유지됐다. 확진자가 자가 격리를 해도 초기에 시행됐던 강도높은 추적과 감시가 이뤄지지 않았다. 수백곳에 이르렀던 전국의 임시 선별검사소는 겨우 열곳만 남아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당국이 부랴부랴 이번주 중 70곳으로 확대한다고 하지만 그 사이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위중증 환자들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인구 이동이 가장 많은 피서철, 이 시기의 방역 태세가 얼마나 중요한 지 우리 모두가 유념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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