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쪘더니 조그만 혹이 생겼다
살쪘더니 조그만 혹이 생겼다
  •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 승인 2022.07.2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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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김희준 청주 나비솔 한의원 대표원장

 

`쥐젖'이라고도 불리는 연성 섬유종. 대한민국 성인의 약 50%가 이걸 가지고 있고 심지어 살이 찐 사람일수록 쥐젖이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오늘은 바로 이 쥐젖에 대해 알아보자. 모양은 그냥 작은 혹 같은 것이 피부에 생기는데 정말 이름 그대로 쥐의 젖과 유사하다. 부위는 주로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목 등 피부가 접히는 부분이나 주름 같은 그런 곳에 생기는데 몸통이나 기타 부위에 생기기도 한다. 1~2개가 생길 수도 있고 수십, 수 백 개가 생길 수도 있다. 크기는 다양한데 보통은 쥐젖이라는 말 그대로 2~5㎜ 정도로 작지만 가끔 몇 ㎝ 수준으로 커질 수도 있다. 색은 그냥 다른 부위의 피부색과 비슷하다. 감각은 아프거나 그러지는 않지만 다른 피부와 마찬가지로 염증이 생기거나 헐어서 가렵거나 아파질 수는 있다. 다만, 그건 옷이나 목걸이 등 어디에 쓸리거나 해서 그런거고 쥐젖 자체로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유발하지는 않는다.

마지막으로 보통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확률이 올라가고 중년 이후에 많이 생긴다. 진단은 단순해서 그냥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무슨 조직검사까지 해야 할 건 아니지만 가끔 악성종양과 헷갈리는 경우엔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쥐젖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2가지이다. 첫 번째는 살이 접혀서 자꾸 비벼지면서 생긴다. 물리적인 마찰에 의해서 생긴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까 겨드랑이처럼 살이 찌든 안 찌든 접히는 부분에 생기기가 쉽고 또 살이 찌다 보면 축 늘어지면서 몸통에도 접히는 부분이 생기면서 생길 수 있다. 둘째는 인슐린 저항성이 올라가면 생길 확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이 쥐젖이 생길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이 2가지를 합쳐보면 살이 자꾸 접힐 정도로 지방이 많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몸이다? 비만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비만인 사람일수록 이 쥐젖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 외에도 유전, 노화 등의 원인이 있지만 가장 큰 원인들은 위의 2가지와 비만이라고 보면 된다.

그럼 쥐젖은 어떻게 하면 될까? 우선, 종양은 종양이지만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미용적인 문제가 더 크다. 많을수록 당연히 미관상 좋지는 않고, 가끔은 옷에 자꾸 긁힌다든지, 목걸이나 기타 장신구에 낀다든지 하는 식으로 염증을 유발해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치료는 보통 절제술 등이 있는데, 문제는 또 생긴다는 것이다. 아무리 제거를 해도 살이 늘어져서 서로 비벼지는 상태에서는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가장 근본적인 치료는 (1) 애초에 살이 접힐 정도로 살이 찌지 않는 것. 즉, 고도비만인 분들은 살이 접히지 않을 정도로까지는 살을 빼야 한다.

또한 살이 접히지 않더라도 겨드랑이 등 어쩔 수 없이 접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2)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제 탄수화물, 즉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을 끊거나 줄이고 복합탄수화물, 즉 채소 등 건강한 음식을 섭취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살이 찌면 쥐젖이나 흑색가시세포증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인간 자체가 최근 몇 십년을 제외한 수 만 년의 기간 동안 항상 음식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끔 진화해온 것이 우리 유전자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살이 찐 상황에서는 잘 대처하지 못하고 여러 문제들을 야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평균 범위를 넘어서 살이 과다하게 찌는 것은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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