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중복 … 보양식 알고 먹어야 `보약'
오늘 중복 … 보양식 알고 먹어야 `보약'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7.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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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고단백·고지방 … 과식 땐 오히려 毒
혈압·혈당 높으면 닭껍질·기름진 부위 제거
세끼 균형잡힌 식사·제철 과일 건강에 도움

26일은 삼복 가운데 두번째로 드는 복날인 중복이다. 무더위에 지치기 쉬운 여름철 기력을 충전하기 위해 보양식을 찾기 마련이지만 보양식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양식으로 알려진 대부분의 음식은 고단백·고지방 음식이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 보양식으로 대접 받았다. 하지만 건강 상태를 정확히 모른 채 고단백·고지방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자칫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

고혈압·당뇨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혈당과 혈압이 오를 수 있어 보양식 섭취에 요령이 필요하다. 한 예로 대표적인 보양식인 삼계탕을 먹을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과식을 피하거나 지나치게 기름진 부위와 닭 껍질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지방 함유량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종류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압이 높은 경우 삼계탕 같이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국물에 녹아 있는 많은 양의 소금을 모두 먹게 된다”면서 “건더기 중심으로 먹고 국물은 적게 먹는 것이 건강하게 먹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장어도 인기 보양식 중 하나다. 하지만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박 교수에 따르면 장어 1인분(150g)에는 약 300㎎의 콜레스테롤이 함유돼 있다. 고지혈증 환자 하루 권장 콜레스테롤 섭취량(200㎎ 이하)을 훌쩍 넘어선다. 박 교수는 “장어는 육류에 비해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의 비율은 높지만 지나친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간이나 신장(콩팥)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에도 보양식을 과도하게 즐기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단백 보양식을 먹으면 단백질 대사 잔여물, 칼륨이 과도하게 쌓여 신장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생길 우려도 있다.

담관이나 담낭에 결석(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도 지방이 많은 보양식은 삼가야 한다. 결석은 계란, 우유, 육류 등 콜레스테롤이 풍부한 고지방 식품을 즐겨먹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견된다.

고지방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담낭, 담관의 수축이 심해져 통증이 유발된다.

특별한 보양식을 챙겨 먹기보다는 하루 세 끼 균형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유익하다. 수박, 복숭아, 포도 등 제철 과일을 적절히 먹는 것도 기운을 복돋우는 한 방법이다.

제철 과일은 계절에 맞는 항산화·항균 물질을 생산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신장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 수박, 참외 등 칼륨 함량이 많은 과일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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