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월세 전환율 `전국 두번째'
전세→월세 전환율 `전국 두번째'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7.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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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7.9% 집계 … 중위 보증금 0.39%·월세 8% 상승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최근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지역 주택 전세 세입자가 월세로 갈아탈 경우 주거비부담이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충북지역 종합주택(아파트, 단독 등) 전월세 전환율은 7.9%로 전국에서 경북(8.1%) 다음으로 높았다.

예를 들어 1억원짜리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경우 보통 1억원의 7.9%(790만원)를 12개월로 나눈 65만원을 월세로 낸다는 뜻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전월세전환율보다 낮으면 세입자 입장에서 대출을 받아 이자를 무는 게 유리하지만, 금리가 지금처럼 5~6%에 이르면 월세 부담이 크더라도 집주인과의 합의를 통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주택 유형별로 아파트 전월세 전환율은 5.2%로 전국에서 4번째로 높고, 단독 역시 9.4%로 전국 3번째다.

연립·다세대 전환율은 11%로 전국에서 최고로 높다. 전국 평균(5.1%)을 크게 웃돌고 가장 낮은 서울(4%)과 비교하면 2.7배나 높은 수준이다.

충북의 전월세전환율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이 약 12년 만에 6%를 넘어서면서 월세를 택하겠다는 심리는 더욱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월세보증금과 월세 모두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6월 충북의 중위 월세보증금은 932만원으로 전 달(928만3000원)보다 0.39% 상승했다.

중위월세 가격은 45만9000원으로 전년 같은달(42만5000원)보다 8% 올랐다.

이처럼 월세가 오르고 있지만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 비중은 올들어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

1월 전체 임대차거래 1만9272건 중 월세가 7826건으로 40.6%를 차지했고 2월(44.1%), 3월(47.8%)에 이어 4월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4월 전체 임대차거래 2만1971건 중 전세는 1만976건, 월세는 1만995건으로 월세 비중이 50%를 차지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추가 전세대출을 일으켜 보증금을 마련하기보다 월세를 더 내는 현상이 늘어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만 3년 차에 들어서는 8월부터 전세보증금은 수천만~수억원 올랐는데 전세자금대출을 받기에는 금리가 너무 부담스러운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며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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