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동안 타지에서 생활해 지하철 이용에 익숙해져 있던 나는 청주로 이사 와서 지하철이 없다는 것과 기차역이 청주 시내가 아닌 거의 한 시간 정도 걸리는 장소에 있다는 것에 많이 불편했었다. 청주시는 지정학적으로나 인적·물적 자원으로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하다. 그러나 청주시의 외연적 확장을 통한 발전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소가 있다. 바로 취약한 연결 교통망이다. 청주시는 주요 간선 교통망이 청주 도심 외곽에 위치해 도시 간 연결성 취약 때문에 성장을 크게 제약받고 있다. 특히, 철도의 경우 청주 도심에서 오송역은 약 15km, 청주역은 약 10km에 이를 정도로 시민의 접근성이 매우 취약하다.
그러다 뉴스에서 2020년부터 청주에도 지하철은 아니지만 철도가 도심을 통과할 거라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드디어 멀리 가지 않아도 청주 시내에서 전철을 탈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청주 도심 연결을 배제하고 대전~세종~청주공항을 연결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아쉬움이 남았지만 검토 대상으로 올라간 것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기대하게 되었다. 그러다 대통령 인수위에서 충북 7대 공약에 청주도심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을 발표하면서 더더욱 청주 도심철도에 대한 기대감이 증폭되었다.
청주는 86만 명의 도시이고 충청권의 중심에 있는 곳이며,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성공하면서 철도에 대한 잠재적 수요가 큰 편이고 앞으로도 늘어날 예정이다.
도심철도가 생긴다면 세종 대전 오송을 쉽게 오갈 수 있으며 청주 공항까지 충북 내륙선이 연결되면 청주에서 동탄까지도 쉽게 갈 수 있고 동탄에서 삼성역으로 가는 경로로 서울을 갈 수 있어 청주 시민의 편의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철도역은 철도를 이용하는 단순 역사 개념이 아니라 철도라는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교통시설이라는 특징을 지닌다. 따라서 철도역의 입지는 도시민에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철도이용을 위해 철도역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특성으로 인하여 철도역 주변의 개발이 촉진하는 계기를 제공하게 된다.
현재 청주시의 문제점으로 원도심의 몰락을 들 수 있을 것이다. 80~90년도 청주에서 살던 나는 과거에 활기차고 청주의 중심이었던 원도심이 현재는 낙후되고 침체되어 있는 것을 보며 씁쓸함을 느꼈다.
광역 철도의 청주 도심 연결은 도심 철도를 이용하기 위한 이용객들과 철도역 주변의 개발을 통해 청주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막대한 건설 비용에 추후 운영비까지 재정 적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도심철도를 단순히 경제적 논리로만 볼 것이 아닌 지역균형 발전과 시민 편의성 증대 등 여러 가지 면에서 검토해야 한다.
점점 광역철도 청주 도심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청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청주 도심에 철도가 들어선다는 기쁜 소식을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