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국수
우유국수
  • 정인영 사진가
  • 승인 2022.07.2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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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정인영 사진가
정인영 사진가

 

여름이면 더위에 시달리고 입맛이 떨어져 음식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날이 많다. 여름철에는 기온과 습기에 비례하여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7~8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이면 예술작업에서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지지만 잊지 못할 추억거리가 고단한 생활에 밝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여름이 되면 소소한 즐거움의 참맛을 만끽할 수 있는 음식이 우유국수다. 사람들이 흔하게 먹는 콩국수와 달리 우유국수는 아주 간단하고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손쉬운 영양보충으로 씻어내기에 좋다.

음식의 젖을 뜻하는 우유에는 물 87%, 지방 4%, 단백질 3.5%, 유당 5%, 미네랄 0.7% 정도의 성분이 콜로이드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비타민 B군이 풍부하다. 이를 구성비율로 보면 적어 보일지 몰라도 우유의 영양소 조성 함량비율을 뜻할 뿐 사람이 요구하는 영양소 함량은 충분하다. 단지 유당으로 인한 소화장애가 좀 문제이긴 하나 우유국수 한 그릇을 먹어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국수의 재료 밀가루에 포함된 단백질 대부분은 글루텐이 차지하는데 탄수화물과 단백질의 함유로 이 단백질을 이루는 성분 중의 하나가 글루텐이다. 밀가루의 글루텐은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을 뿐 글루텐 자체가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탄수화물은 단백질, 지방과 함께 3대 영양소의 하나로서 인체의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연료다. 이 탄수화물이 사람의 몸 안에서 분해되어 포도당으로 바뀌고, 이 포도당이 신체의 여러 기능을 할 수 있게 하는 주요 에너지원이라 한다. 너무 많이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독이 될 수 있지만, 너무 적게 섭취해도 신체가 적절하게 기능 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적절한 탄수화물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겠다.

이렇게 풍부한 영양소와 탄수화물이 고루 들어 있는 우유국수를 만드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냄비에 칠 홉되게 물을 넣어 불 위에 올린다. 스마트폰에 담겨 있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 것도 잠시 보글보글 끓는 물소리가 날 때 가느다란 국수를 넣고 휘휘 저어 가면서 허옇게 솟아오르는 김 안에서 익어가는 국수를 보노라면 그 모습이 참 예쁘다. 익은 국수를 찬물에 씻어 하이얀 그릇에 담고 뽀오얀 우유를 한가득 붓는다. 여기에 너더알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추면 먹음직스러운 국수가 된다. 국물 한 모금에 국수 한 젓가락 입에 넣으면 우유와 국수, 열무김치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이다. 참 좋은 이 맛, 그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우유국수에는 고명도 필요 없다. 맛을 내기 위해 다른 어떤 것을 넣으면 우유국수의 진짜 맛을 느낄 수 없다. 식품을 올바르게 섭취하는 식생활방식이 건강의 지름길이라 한다. 사람마다 건강상태가 다르지만, 식품의 긍정적인 섭취는 중요하다. 좋은 음식은 먹고 나면 마음이 상쾌하고 맑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먹거리와 식생활환경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여름철에 몸에 좋고 기분도 좋게 해줄 우유국수를 먹으면서 몸과 마음의 조화로움으로 건강을 유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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