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셋값 ‘高高高’ 서민 ‘苦苦苦’
월셋값 ‘高高高’ 서민 ‘苦苦苦’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7.18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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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가파르게 상승 … 전세→월세화 가속화
충북 전월比 보증금 0.39%·월세 0.27%p 상승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충북의 월세가격도 치솟고 있다.

집값 상승과 함께 큰 폭으로 오른 전셋값을 마련하기 위해 전세자금 대출을 받았던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충북의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103.8을 기록, 5월 103.5보다 0.3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2021년 6월 월세 가격을 100으로 놓고 순수 월세와 준월세, 준전세 등을 모두 합쳐 지수화한 것이다.

충북의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2020년 7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지역별로 충주가 107.7로 가장 높고 청주·음성 103.8, 제천 103.7을 기록했다.

월세 보증금도 오르고 있다. 6월 충북의 중위 월세 보증금은 932만원으로 전 달(928만3000원)보다 0.39% 상승했다.

월세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충북의 5월과 6월 주택종합 월세가격 변동률은 0.31%, 0.27%p씩 상승했다.

이처럼 월세가 오르고 있지만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 비중은 올들어 점차 커지고 있다.

1월 전체 임대차거래 1만9272건 중 월세가 7826건으로 40.6%를 차지했고 2월(44.1%), 3월(47.8%)에 이어 4월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4월 전체 임대차거래 2만1971건 중 전세는 1만976건, 월세는 1만995건으로 월세 비중이 50%를 차지했다.

이같은 월세 가속화는 세입자 입장에서는 급등하는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감당하기 부담스럽고, 집주인 입장에서도 예·적금 이자보다 월세를 받는 게 더 매력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보유세 부담 등으로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의 수요도 맞아 떨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월세 신고제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면서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오피스텔 등 준주택 신고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의 월세화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추가 전세대출을 일으켜 보증금을 마련하기보다 월세를 더 내는 현상이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보유세 전가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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