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만들기
기억 만들기
  •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 승인 2022.07.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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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김현기 여가문화연구소장

 

사람이 가진 가장 놀라운 능력은 기억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 기억을 가진 존재는 사람뿐이다. 단세포 생명체는 자극을 감지하고 반응한다. 동물은 감각에 따라 운동한다. 사람은 지각하고 행동한다. 지각은 감각이 들어오면 기억을 불러와 비교 분석하는 능력이다. 생존에 가장 유리한 행동을 위해 기억을 활용한다. 행동은 움직임의 선택이다. 사람은 지각으로 움직임을 선택하는 존재다. 기억이 없다면 인간의 고등사고 활동인 지각이 일어나지 못한다.

공부는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기억을 증가시키는 것이고 기억을 인출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높이는 훈련이다.

학습을 통해 기억이 늘면 기억의 그물망도 더 촘촘해진다. 정보가 입력되면 촘촘한 기억 그물망에 정보가 더 자주 걸린다. 기억이 늘어날수록 지식의 양도 함께 증가한다. 기억된 것이 없다면 지식을 만들 수 없다. 창의력도 기억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기억된 것이 많을수록, 정보가 많을수록 연결을 통해 생산할 수 있는 결과물이 많아진다. 암기와 기억은 창의력의 필요충분 조건이다. 기억은 학습과 경험, 유전으로 쌓인다.

오래된 조상들이 생존 과정에서 습득한 생존 정보는 DNA를 통해 후대로 이어진다. 배움과 학습, 경험이라는 자극을 통해 기억의 자산이 늘어난다. 빅데이터도 결국은 거대한 모든 기억이고 이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기억을 만들고 저장한다.

기억의 순서에 따라 시간이 태어나고 기억의 장소에 따라 공간이 만들어진다. 우주의 시공은 기억으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동물은 찰나와 순간을 살고, 인간은 기억에 따라 시공 속에 산다. 기억이 소멸하는 치매는 시공을 잃게 만들고 자아가 소멸한다. 인간다움의 모든 출발은 기억에서 시작된다. 우리 삶은 결국 기억이 만든 작품이다.

삶을 바꾸고 싶다면 기억을 바꾸면 된다. 기억의 색채가 아름다우면 우리 삶도 아름답다. 기억의 색채가 우울하면 우리 삶도 우울하다. 기억을 바꾸려면 경험을 바꾸어야 한다.

우리가 불행한 이유는 불행한 기억을 만드는 불행한 경험을 더 많이 쌓아 왔기 때문이다. 매일의 삶에서 행복한 경험과 기억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감사와 기쁨을 늘리고, 신비와 경외를 더 자주 느껴야 한다. 이렇게 매일의 삶에서 행복의 물감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우리 인생의 그림은 행복으로 빛나게 된다.

기억을 바꿀 수 없다면 의미를 바꾸면 된다. 어제가 불행했다고 오늘까지 불행할 이유는 없다.

기억은 바꿀 수 없지만, 기억의 의미는 바꿀 수 있다. 의미를 바꾸는 능력이 창의다. 행복에도 창의가 필요하다. 기억에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실수한 기억, 잘못한 기억, 후회스러운 기억을 없애지는 못하지만, 그 기억에서 새로운 의미의 가지를 만들 수 있다. 실수에서 배우는 능력, 후회에서 성장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잘못된 과거의 기억에서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된다.

기억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행복한 경험을 늘리는 것이고 새로운 의미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의 기억을 더 많이 쌓고 아픈 기억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기억의 리모델링 공사로 행복의 집을 더 아름답고 튼튼하게 만드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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