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이냐 상생이냐 우리 손에 달려있다
기생이냐 상생이냐 우리 손에 달려있다
  • 윤예진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 승인 2022.07.14 1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윤예진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윤예진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물질적, 정신적으로 부모님께 더 이상 의지하지 않겠다고 마음먹고 독립을 선언했던 서른의 나는 집안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양이 많고 힘든 것인지 몰랐다. 청소, 빨래 등의 집안일 중에서도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요리였는데 일을 하면서 음식을 만들어 먹기란 매우 어려웠고 자연스레 배달을 시키는 횟수가 늘었다.

일회용 용기에 담겨 오는 배달음식은 정말 맛있었지만 늘어가는 쓰레기는 나에게 귀찮음과 죄책감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배달 앱의 대두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외식보다 집에서 음식을 배달해서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었다.

배달 용기는 편리성, 경제성, 성형 가공성 때문에 주로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배달음식 1개 메뉴당 평균 18.3개(14.7g), 이용자 1인당 연간 평균 1342개(10.8kg) 플라스틱 배달용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분해가 가능한 용기나 다회용기의 사용하는 업체도 있지만 일부에 그친다.

또한 배달 앱 회사는 일회용 수저를 필요하다고 요청을 한 소비자에게만 제공하는 것으로 변경했지만 주 배달용기가 일회용이기 때문에 실효성이 크지 않다. 이에 나는 나날이 늘어가는 일회용 쓰레기를 보며 이를 개선 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보았다.

청주시는 현재 종이팩, 폐건전지, 아이스팩을 가져오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는 등의 재활용자원 교환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시민이 많고 긍정적인 반응 및 효과를 이끌어내고 있어 해당 사업의 일환으로 일회용 용기 교환사업을 추가로 추진하여 용기에 붙은 실링을 완전히 제거하고 깨끗이 씻어서 가져오면 2㎏당 20℃ 종량제 1매로 교환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어린이집, 사회복지시설 등 기관과 연계하여 아동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재활용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재활용 선별장 견학 등을 실시하여 재활용품을 어떻게 선별하는지 눈으로 보고 재활용 과정에 직접 체험해보며 어린 시절부터 재활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나는 초등학교 때 다 사용한 페트병을 자르고 붙여 물로켓을 만들기도 하고 빈 병에 찰흙을 붙여 인형을 만들어 가지고 놀기도 했다. 환경오염이 심각해지며 재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요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라떼는 말이야, 재활용을 밥 먹듯이 했어. 수업 준비물을 찾으러 아파트 쓰레기 수거장 대, 여섯군 데는 기본으로 돌아다녔단 말이야”라는 이야기를 농담처럼 나눈다.

지구를 한 객체로 보면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와 지구는 공생 관계로 볼 수 있다. 다만 한 쪽은 한쪽에게 도움을 주지만 한쪽은 아무런 이익도 주지 않고 오히려 피해를 주는 `기생'이 될지 서로에게 이익을 주며 상호작용 하는 `상리공생'이 될지는 이제 우리 손에 달려있다. 나부터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재활용을 통한 환경 보호를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생각해 보고 실천해야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