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치인의 아름다운 퇴장
노정치인의 아름다운 퇴장
  • 강대식 충북정론회 고문(법학박사)
  • 승인 2022.07.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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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강대식 충북정론회 고문(법학박사)
강대식 충북정론회 고문(법학박사)

 

7월 1일 민선 8기가 시작되면서 충북의 많은 곳의 자치단체장이 자리를 바꾸었다.

이시종 충청북도지사와 정상혁 보은군수, 홍성열 증평군수는 3선의 임기를 모두 마치고 퇴임을 하였으며, 윤건영 충청북도 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김창규 제천시장, 김문근 단양군수, 정영철 영동군수, 황규철 옥천군수, 최재형 보은군수는 초선으로 당선되었고 조길형 충주시장,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는 재선에 성공했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누구를 선택해야 옳은가의 문제는 갑론을박하기 마련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4년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대다수 시민은 지난 4년의 공과를 면밀히 분석하여 다음 단체장을 선택하는 기준을 정하겠지만 아직도 선거바람과 지명도 그리고 학연과 지연에 따른 인정에 매여 단체장을 선택하는 시민도 많다. 이는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능력없는 인사가 바람이나 인정으로 단체장이 되면 대부분 인정에 얽매여 올바른 행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3선 연임을 마치고 퇴임하는 이시종 도지사와 홍성열 군수는 사적으로 접촉한 바가 거의 없어, 그분들의 치적 모두를 알지는 못한다.

그래도 이시종 지사하면 `세계무술대회개최'가 생각나고, 임기 마지막 날인 6월 30일 장학금 등으로 2300만원을 기부하였다는 점과 마지막 도정회의에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당부를 하였다는 점이 가슴에 와닿았다.

그리고 내가 가까이서 보아왔던 정상혁 군수는 `단체장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느낌을 주던 분이었다. 열정과 과감한 도전, 그리고 한번 정한 목표를 향해 불꽃 같은 추진력을 불태우던 모습은 아직도 열혈 청년처럼 보였었다.

지난 12년 동안 정상혁 군수가 이루어 놓은 업적은 다 헤아리기도 부족하다.

2010년 스포츠 불모지 보은 땅에 공동묘지를 없애고 각종 스포츠시설을 만들어 대회를 유치하여 2014년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을 수상하였으며, 지금도 보은은 겨울 스포츠 훈련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백두대간 속리산에 관문, 생태문화교육장, 숲체험 휴양마을, 말티재 꼬부랑길, 해넘이 전망대, 솔향공원, 짚라인, 모노레일, 스카이트레일, 출렁다리 등을 만들어 과거의 속리산 법주사로 수학여행 오던 시절의 번영을 꾀하여 관광명소로 만들어 가려 노력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에서 2010년부터 11년 연속 청렴도 우수지자체로 선정되었으며, 2013년에는 종합청렴도 1등급으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1위를 차지했고, 2017년 청렴도 측정결과 82개 군 단위 중 2위를 차지했었다.

그럼에도 지난 6일 보은지역 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이라는 사람들이 정상혁 전 군수 치적비(표지석) 퇴출 선포식을 가졌다는 뉴스보도가 있었다. 시민모임은 “보은지역 곳곳에 치적비가 270여 개 넘는다”고 주장했는데 이 얼마나 큰 영광인가. 전국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 12년간 270건의 치적비를 세울 만큼 성과를 나타낸 단체장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열심히 일하고 떠나는 노정치인의 앞길에 박수를 쳐주는 것이 맞지 그 사람이 이루어 놓은 치적을 말살하려는 것은 옳은 생각은 아니지 싶다.

퇴임식 날 눈물을 글썽이던 노정치인의 모습을 보았다면 그런 저급한 행동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름다운 퇴장에 박수를 보내는 넉넉함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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