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멋진 인생을 함께한 선생님을 만나다
통기타와 멋진 인생을 함께한 선생님을 만나다
  •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 승인 2022.07.1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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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며칠 전 나의 청년 교사 시절에 함께 레크리에이터로 활동하시던 선배 선생님을 만났다. 그분은 늘 중후한 저음의 목소리와 인자하신 성품으로 함께 활동하던 후배들에게 늘 귀감이 되는 행동과 언행을 주시던 분이셨다.

고등학교에서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하시고 십수 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많은 지역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좋은 강의도 하시고, 후배 교사들에게 선생님께서 보람되고 행복하게 사셨던 경험을 이야기해 주신다.

세월이 흘렀지만 선생님의 흰 수염은 더 멋지고 낭만적으로 보였고, 탐 존스의`Green Green Grass Of Home'을 멋지게 부르시던 그의 중후한 저음의 울림은 더욱 세련미를 느낄 수 있었다.

점심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한창 노래 부르고 게임도 하던 그때의 이야기는 옛 추억을 회상케 했다.

요즘은 전문적으로 여가활동을 지도하는 전문 레크레이터들이 많지만, 우리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악기 연주할 수 있는 몇 몇의 선생님들뿐이었다.

그 시절 우리는 기타를 들고 충청북도는 물론이고 전국의 야영장을 돌아다니며 노래와 게임을 지도했고 저녁에는 캠프화이어와 촛불의식을 하며 청소년들의 마음을 쥐락펴락했었다.

방학이 되면 늘 캠프장과 연수원 등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던 젊은 청춘이었다.

이야기 중 청소년들의 즐거움과 마음을 서로 잇는 의미로 하던 청소년 어울마당이나 노래와 마음의 다리는 가장 기억에 남았다.

지금 청주 수영장 옆 국민생활관 지하 강당에서 매주 토요일 행사를 했는데 그날은 청주 시내의 수많은 고등학생이 모여들어 함께 노래도 부르고 게임을 즐기며 좋은 심성을 만들고, 친교 활동도 하는 시간이 되었다. 말 그대로 함께 어우러져 하나의 마음이 되는 어울마당이었다.

그리고 청주 MBC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 시간에 선생님과 함께 `싱 어롱'을 지도했던 기억도 난다.

유명 프로그램 공개방송이라 그런지 구름떼같이 모여든 청취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울에서 내려온 가수들의 인기는 그중 최고였다.

보통 청주 `별밤'이 그들의 데뷔 무대라고 했는데 청주에서 데뷔만 하면 성공한다는 이야기도 날 정도로 지금은 정상을 달리는 가수들이 많았다. 대표적으로 기억나는 가수들은 `이승훈, 이승환, 심신, 박학기, 강수지 등 이었지만 그 외에도 많은 가수가 청주에 와서 노래를 불러 청소년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함께 무대에 섰던 우리도 무대 뒤에서 가수들과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고 서로 웃기도 했던 추억도 우리를 그 시절로 돌아가게 했다.

청춘이 함께한 시절, 기타를 메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수많은 야영장과 연수원 등을 누비고 다니던 선생님과의 추억 이야기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고 함께 춤추고 싶은 간절함으로 남아, 선생님과 다음 만남을 약속 후 집으로 돌아와선 슬며시 기타를 꺼내 그 옛날 함께 부르던 노래를 연주해봤다.

오늘 인생의 2장을 멋지게 살아가시는 선생님과 함께 나눈 우리들의 젊은 음악 이야기는 나의 인생에 가장 멋지던 추억의 앨범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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