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호강의 옛 이름은 동진강
미호강의 옛 이름은 동진강
  • 장병학 수필가·아동문학가
  • 승인 2022.07.1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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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장병학 수필가·아동문학가
장병학 수필가·아동문학가

 

환경부와 충북도는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하고 관보와 도보에 각각 고시한다고 보도했다. 미호강의 명칭변경은 지방하천 구간은 충북도 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와 국가하천 구간은 환경부 주관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원안의결로 통과했다.

충북도와 충북연구원은 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호천 현황조사, 여건분석, 계획수립, 타당성분석 등 컨소시엄 용역을 계약했다. 도는 미호천 유역 주민 2716명 설문 조사 결과 85.4%(2334명)가 찬성했다. 이는 역사적·지리적 고증없이 졸속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바꾸는 단순 명칭 변경 작업을 진행했다.

필자는 지난 연말 충북도가 정확한 고증과 도민 토론 없이 미호강 명칭 변경 추진은 결코 서두를 일이 아니고 도민 공청회를 통한 충분한 역사적·인문 지리학적 자료를 갖고 토론 후에 추진해달라는 간청과 함께 일단 보류해달라고 언론에 상재하기도 했으며 일부지역 이장단 협의회에서도 미호강 반대 현수막을 거리에 부착하며 반대운동을 폈다.

미호천에 대한 역사적 고증자료들을 다시 분석해본다. 대동지지에는 “작천은 서북쪽 20리에 있는 청안의 번탄에서 서남방향으로 오근진, 작천, 진목탄, 망천, 부탄을 거쳐 흐르며 연기의 동진강에 이른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 후기 발간된 해동역사 속집 제14권 지리고에는 “동진강은 망이산으로부터 남쪽으로 흘러 진천현의 남쪽을 지나고 또다시 서남쪽으로 흘러 연기현의 남쪽에 이르러 금강으로 들어간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동국여지승람은 동진(東津) “그 근원이 셋이니 하나는 진천 두타산이오, 하나는 청주 적현이며, 하나는 전의에서 나오는데 남으로 흘러 공주의 금강으로 들어간다.”라고 역력하게 기록되어 있고 1872년 연기현 지도에도 미호천을 동진강으로 표기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이전인 1882년 일본에서 발행된 조선전도에도 미호천은 동진강으로 표기되어 있고 중보문헌비고(1903~1908)에도 금강 지류로 1900년 전후로 미호천을 동진강으로 기록되어 있는 역사적 문헌들이 역역하지 않은가? 반면에 미호천의 명칭은 고지도나 지명 관련 고서 등 어느 곳에서도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미호천 명칭복원의 역사적 당위성' 토론회를 주최·주관한 청주시의회와 운초문화재단(이사장 류귀현)은 미호천을 원래의 이름인 동진강 되찾기 운동을 전개했지 않았는가? 이 시점에서 왜 충북도가 공청회나 토론회 없이 황급히 미호강으로 명칭을 바꾸려고 했나?

7월 6일 국토부 보도자료를 보면 미호강 명칭변경은 하천의 역사성과 인문 지리적 대표성 확보, 지역사회 요구에 의의가 있다고 밝힌 반면 충북도 보도자료는 “추후 역사적 고증과 여론수렴을 통해 지역주민 공감대 형성 후 미호강 명칭변경 추진도 가능할 것이다”라는 관계자의 무책임·회피성 설명은 석연치 않다. 이를 역사적·인문 지리학적으로 다시 미호강의 옛 이름인 동진강으로 바로 잡기 위해 시의회와 민간단체 목소리는 외면한 채 충북도와 충북연구원의 행정 판단 오류로 충북의 위상 저하는 물론 시간과 예산, 논쟁이 얼마나 많이 소모될까? 이제 새롭게 운영될 충북도민의 대표기관인 제12대 충북도의회는 일본인이 우리 민족의 정기를 끊는 말살정책으로 없애버린 역사적·지리적으로 고증된 본래의 이름인 동진강(東津江)으로 복원하자는 5분 발언과 도정질의, 공청회를 하루 빨리 열어 충북인의 자존감을 되찾아주는 일에 앞장서주기를 뜻있는 많은 도민들은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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