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과 조여오는 현실
코로나 재확산과 조여오는 현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7.11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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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논단
연지민 부국장
연지민 부국장

 

코로나19로 잃어버린 것들이 많다. 그래도 잃어버린 것 중에서 얻은 것을 찾으라면 일상의 소중함을 깨우치도록 강제된 각성일것이다. 평범하고 단조로운 일상이 이처럼 귀하게 느껴지고 절실하게 체감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소중한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이 마음 편히 만나 이야기 나누는 일도 금쪽같은 일이 되었으니 코로나19는 분명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큰 깨우침을 안겨준 셈이다.

그렇게 벗어날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다시 재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하루 1만 명 이하로 떨어지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지난 5일에는 1만8136명로 전날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그리고 한 달 반 만에 2만 명대의 확진자 수를 기록하며 재유행의 우려를 낳고 있다. 주말을 보낸 후 11일은 다행스럽게 2만 명대 이하로 집계돼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일상이 또다시 위축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올해 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실외 마스크 미착용이 가능해졌지만, 코로나19의 재확산 우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사람들과의 접촉으로 전염되는 바이러스의 발병 특성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관객들과 대면을 해야 하는 문화예술체육계는 재확산에 대비해 모든 정부 지원사업을 11월 이전까지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기온이 낮아지면 바이러스가 왕성해지는 탓에 가을부터 다시 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였다.

그런데 가을도 아닌 7월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지난 8일 코로나19 재유행을 공식화하였고, 오는 13일 대책 발표를 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방역 당국은 전파력 강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인 BA.4와 BA.5가 확산을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했지만, 예상 밖 상황에 긴장하는 모습이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어렵다는, 35도를 육박하는 한여름 기온에 날아온 소식은 그래서 더 당황스럽다.

정부가 어떤 방역대책을 낼지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불편한 일상이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재확산의 우려는 코로나19로 가장 피해가 컸던 자영업자들의 호소가 먼저 터져 나왔다. 물가상승으로 가게 운영하기도 힘든데 혹여 방역조치로 영업시간까지 제한될 경우 소상공인 줄 파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고물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코로나19의 피해 트라우마가 생업 현장에서는 공포로 다가오고 있음이다.

지역축제도 비상이다. 충북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500명을 넘어서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활기를 띠었던 축제 현장이 대면과 비대면 개최 여부를 두고 눈치 보기에 돌입했다. 이대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면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재유행될 것에 대비해 철저한 방역태세로 전환해도 재확산에 따른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고물가와 고금리와 고유가로 조여오는 현실과 달리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정부의 격리지원도 달라져 불만의 소지가 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 격리자에 대해 소득과 관계없이 주던 생활지원금을 `소득 하위 절반'에만 지급한다. 또한 코로나19로 격리·입원한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기업에 주는 유급 휴가비도 지원의 대상도 축소해 종사자 수 30인 미만인 기업에만 지원한다는 발표다. 서민들의 생활고는 더 심각해질 것이란 분석이고 보면 총체적 난관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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