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향기 그윽한 그림 한폭
꽃향기 그윽한 그림 한폭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7.08.23 2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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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갤러리, 젊은작가 '서국진 작가 초대전' 열어
색 속에 담긴 한 송이 꽃이 하나 하나 낱장의 꽃잎으로 흩어진다. 하나지만 모두가 다른 세계를 보여주는 서국진 작가의 작품에는 조화와 분열의 세계가 공존한다.

무심갤러리는 서국진 작가를 실력 있는 젊은 작가 네번째로 선정하고 초대전 '然然中'을 다음달 4일부터 14일까지 연다.

작가의 작업소재는 꽃이다. 화면 가득한 꽃송이들은 동일한 이미지 형태로 반복, 혹은 분열되어 비현실의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커다란 렌즈로 확대한 듯 그려진 꽃은 풍성하면서도 미묘한 순간이 작가의 손끝에 포착되어 있다. 또한 화면가득 똑같은 형태의 꽃이 무한한 자기 분열을 이어가는 화면에서 보이는 모노크롬적 요소와 인위적으로 단순화된 꽃의 외형에선 미니멀리즘의 요소까지 느껴진다. 이러한 다양한 그림의 요소와 그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은 시각적 무아지경과 더불어 음악적 리듬의 반복, 지극히 평범하고, 상투적일 수 있는 꽃이라는 소재에 지극한 정성으로 복제된 그녀의 비가시적 색채의 향연을 볼 수 있다.

김백균 주앙대 교수는 "서국진의 작업을 형식적인 측면만으로 보면 20세기 대중문화의 선봉에 섰던 팝아트를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아주 작은 떨림의 변화만을 간직한 채 거의 동일한 이미지 형태로 반복 혹은 분열된다"고 말하고 "작가가 표현하는 예술적 효과의 전달은 대부분 색조에 의해 표현되며, 튤립이 보여주는 분홍의 환희나 접시꽃의 이미지에서 드러나는 검은 점막 같은 색조는 작가의 감흥의 정도와 관련되어 예술의 본질적 측면인 운(韻)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고 평했다.

꽃이라는 전통적 소재가 동양화의 재료를 통해 새롭게 재발굴되어 서양화적인 이미지로 표현되지만, 동양화에서 느낄 수 있는 서정적 향기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무심갤러리 043-268-0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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