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은 심상만 못하다(1)
관상은 심상만 못하다(1)
  •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 승인 2022.07.0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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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방석영 무심고전인문학회장

 

사람의 생긴 모습인 `꼴'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지속-반복해온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응축하고 있는 지난 삶의 압축 파일이다. `꼴'은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재라는 꽃을 피우고 있고, 현재의 꽃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또 다른 꽃으로 활짝 피어나게 될 새싹이기도 하다.

사람의 꼴은 얼굴 모습과 체형, 목소리 등이며, 가장 대표적인 꼴은 얼굴이다. 얼굴 중에서도 이목구비(耳目口鼻), 즉 귀와 눈과 입고 코가 중요하다. 이목구비에 이마와 광대뼈, 인중과 턱을 더하여 그 각 각의 특징을 살필 뿐만 아니라, 상호 조화를 살핀 뒤, 최종적으로 얼굴의 청탁과 명암 등 찰색을 살피는 학문이 관상학(觀相學)이다.

구체적 실례를 들자면, 귀에는 그 사람이 잉태됐을 때부터 14살까지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떤 가정교육을 받으며 자랐는지에 대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귀 중앙의 연골 조직이 튀어나왔다면 개성이 강하고, 귀가 눈 보다 위에 위치하면 자수성가형이고, 두툼한 귓불이 입을 향해 있으면 인복이 좋고, 귓구멍이 크면 대담하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이마는 15세부터 30세 정도에 그 작용력이 가장 크며, 넓고 둥글며 맑고 환한 이마는 조상의 덕이 있고 윗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관록이 좋음을 알 수 있다.

31세~50세 시기에 어떤 삶을 살아갈지를 읽어 낼 수 있는 부위는 눈썹과 눈과 코다. 이 중에서도 코는 재복과 가장 큰 연관이 있는 까닭에, `귀 잘 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 생긴 거지는 없다'는 말도 있다. 살집이 좋은 둥근 코가 양 눈 사이의 산근(山根)에서 인중과 입을 향해 곧고 굳건하고 길게 뻗어 있을 뿐만 아니라, 우뚝 솟은 관골(광대뼈)가 얼굴 전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으면 귀상으로 본다. 양 눈썹 사이의 미간이 너무 넓거나 눈꼬리 부위가 탁하고 주름, 점, 상처로 혼탁하면 남녀 공히 배우자 복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면 틀림없다.

이 밖에도 코 밑의 길고 뚜렷한 인중을 통해 51~60세의 건강과 장수 가능성 등을 보고, 코 양 옆의 팔자 주름인 법령 및 입과 턱의 굳건함을 통해 인생의 후반부를 예측 할 수 있다.

그러나 관상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인 것은 `눈빛이 얼마나 맑고 밝으며 힘차면서도 부드러운가?'로서, 눈의 상(相)이야말로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관상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까닭에, `얼굴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까지 있다.

관상이 눈에서 시작돼서 눈에서 완성될 수밖에 없는 것은, 눈은 바로 `돌출된 뇌'로써 마음의 창이기 때문이다.

관상학의 바이블인 `마의상법'은 “骨相不如觀相(골상불여관상) 觀相不如察色(관상불여찰색) 察色不如心相(찰색불여심상)”, 즉 골상은 관상만 못하고, 관상은 찰색만 못하고, 찰색은 심상만 못하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골상이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DNA에 따른 숙명이라면, 관상은 자신이 태어난 이후 추구해온 삶의 결과물이다. 현재의 얼굴에 드러나는 빛과 기운인 찰색은 지금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느냐에 따라 정해지고, 심상(心相)은 현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싹 틔워내는 근본적인 씨앗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어떤 심상으로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찰색이 형성되고, 일정한 찰색이 반복되면 관상이 결정된다. 따라서 심상을 바꾸면 찰색이 바뀌고, 찰색이 좋게 바뀌면 관상도 좋게 바뀌면서 삶 또한 좋게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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