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하천 미호천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
국가하천 미호천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7.06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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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충북도 건의·지역주민 의견 등 고려 확정
일제강점기 후 지명 사용·멸종위기 미호종개 서식지
중부권역 중심하천·미래성장 거점 위상 제고 기대
미호천 모습.
미호천 모습.

 

미호천이 미호강으로 이름이 바뀐다.

환경부는 국가하천인 미호천의 명칭을 미호강으로 변경해 7월 7일 관보(gwanbo.go.kr)에 게재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하천명 변경은 충북도의 건의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하천의 역사적 배경 지역인 4개 시군(세종, 청주, 진천, 음성) 지역주민의 의견을 고려해 지난 6월 23일 국가수자원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미호강으로 하천명 변경을 확정했다.

충북도는 충북 중부권역의 대표 하천으로서 강을 하천명으로 사용하는 다른 하천보다 규모가 큰 미호천의 위상에 걸맞은 큰 하천의 개념인 `강(江)'으로의 명칭 변경 필요성에 대한 도민의 요구를 반영해 미호강으로 변경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미호천이 경유하는 청주, 진천, 음성 등 시·군 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의견 수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5.9%의 주민이 미호강으로의 명칭 변경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도 미호강의 유역면적은 1854.3㎢로서 충북 전체 면적(7407㎢)의 25%에 해당하는 유역면적을 보유하고 있고, 하천연장은 79.22㎞로 그 중 국가하천이 64.51㎞로 81.4%를 차지하고 있어 `강(江)' 명칭 사용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강종근 충북도 자연재난과장은 “미호강 명칭 변경을 통해 미호강이 충북 중부권역 중심하천이자 미래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지역민들의 미호강에 대한 자긍심과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하천인 미호강은 충북 진천군에서 세종 연기면까지 이어지는 금강 제1지류로, 충북 중부권역(청주·진천·음성·증평·괴산·세종·천안·안성)을 대표하는 하천이다.

미호강은 1900년까지는 통일된 지명없이 불려오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부터 미호천으로 표기돼 지금까지 그 지명을 사용해왔다. 역사문헌자료에 따르면 미호강은 동진강, 미곶강 또는 지역에 따라 북강, 서강 등과 같이 `강(江)'의 명칭을 사용해 왔다. 미호강은 이 강의 명칭을 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어류인 미호종개의 주요 서식지이기도 하다.

한편, `강(江)'과 `천(川)'을 구분하는 별도의 법적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유역면적이 크고 유로연장이 긴 대규모 하천은 `강'의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유역면적을 기준으로 국가하천(총 73개) 상위 25개 하천 중 20개 하천이 `강'의 명칭을 사용(미호강 포함)하고 있다. 미호강의 경우 유역면적으로는 12번째, `하천 궤적의 실제 길이(유로연장)'로는 20번째 순위에 해당해 대규모 하천 중 하나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번 하천명 변경은 하천의 역사성과 인문·지리적 대표성 확보, 그리고 지역사회의 요구 반영 등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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