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총리 "국가 파산…내년 말까지 경제 위기"
스리랑카 총리 "국가 파산…내년 말까지 경제 위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7.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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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구제금융협상, 8월 채권단 협상 결과에 달려"
"파산국으로 협상 참여…더 어렵고 복잡한 상황"

"부채 지속 가능성 별도 제출해야 합의 가능"

4월12일 일시적 디폴트→5월18일 공식 디폴트



라닐 위크레마싱헤 스리랑카 총리가 5일(현지시간) 국가 '파산'(bankrupt)을 공식 인정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위크레마싱헤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스리랑카는 파산했다"며 "사상 초유의 경제 위기가 최소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와의 구제 금융 협상은 8월 채권단과 채무재조정 계획을 마무리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최근 IMF와의 논의가 희망을 갖게 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과거에는 개발도상국으로 논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총리는 1948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회복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설명하면서 "우리는 지금 파산한 국가로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더 어렵고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파산한 상태이기 때문에 부채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계획을 따로 제출해야 한다"며 "(IMF)가 그 계획에 만족해야만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필수품을 수입하기 위해 외화를 다 써버렸고, 약 2200만 명 국민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장기간 정전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 정부는 "의약품, 조리용 가스, 연료, 식량 등 기본 필수품이 부족하다"면서 스리랑카 여행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스리랑카는 외국 채권자들에게 500억 달러(약 65조3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 최근 휘발유, 의약품, 식량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학교는 일주일 내내 문을 닫았고 정부는 비필수 서비스 공무원들에겐 재택 근무를 요청했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12일 IMF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 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를 선언했고, 지난 5월18일 공식 디폴트 상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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