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제 하반기 복합위기 몰려온다
충북경제 하반기 복합위기 몰려온다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7.05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6.7% … 외환위기 수준 근접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분 반영 부담 가중
무역수지 전망 먹구름 … 수출의존도 큰 충북 악영향
통계청이 6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한 5일 전통시자에 감자가 진열 돼있다. 감자가격은 지난달 대비 37.8% 상승했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39.6% 오른 가운데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가격 상한제 도입 가능성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39.6% 오른 가운데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이달부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월 1534원 오른 가운데 한 오피스텔에서 시민이 전력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달부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이 월 1534원 오른 가운데 한 오피스텔에서 시민이 전력계량기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충북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IMF 외환위기 수준에 육박한 가운데 무역수지 비상, 공공요금인상까지 겹친 하반기 경제에 `트리플' 복합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를 넘어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5일 충청지방통계청의 6월 충청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충북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3(2020년=100)으로 전년동월대비 6.7% 상승했다. 이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6.0%가 0.7% 높은 수치다. 충북의 물가 상승률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 6.8%에 근접하고 있다.

하반기 경제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아 7~8월 더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계청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국제유가 오름세 둔화 시각도 있지만, 지켜봐야 하므로 지금 추세라면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6%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며 “월간 7%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도 “향후 소비자물가는 고유가 지속,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물가상승압력 증대, 전기료·도시가스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 주요국의 통화 긴축정책 등 대외여건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경기 흐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유류세를 줄인 기름값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 속에 정부는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평균 국제유가 예상치를 기존 배럴당 73달러에서 104달러로 높였다. 상승 폭은 42.5%에 달한다.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원자재가격과 곡물가격도 시차를 두고 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하반기 무역수지도 심상찮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여름철 에너지 수요 확대와 고유가 추세가 이어지면 하반기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은 충북 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충북 수출은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 4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 충북 수출은 28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 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도 물가 상승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5월 전기·가스·수도 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9.6% 상승했다. 7월부터는 전기·가스요금 인상분도 반영된다. 이달부터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월 1534원, 가스요금은 월 2220원 늘어난다.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철과 9월 추석 성수품 수요가 몰리며 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인위적으로 물가를 통제하기보다 통화 정책을 통한 관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정점을 예단하기 어려운 물가 상승률에 경제팀을 수시로 가동하며 복합위기 상황 타개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물가상승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경철 선임기자

eomkccc@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