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멍든 자영업 … 이번엔 구인난 `몸살'
코로나 멍든 자영업 … 이번엔 구인난 `몸살'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2.06.30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순 노무·서비스·판매 등 저숙련 취업자 급감
추가 인건비 부담 불구 외면·쉬운 일자리 선호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청주시 청원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 대표(40대)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부터 주방과 홀서빙을 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여성 근로자 1명을 간신히 채용해 본인과 주방과 홀을 오가며 일을 하고 있지만, 저녁시간 밀려오는 손님을 감당하기가 벅차다.

적어도 2명을 새로 뽑아야 하지만 한 달이 넘도록 채용을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고민끝에 급여를 최저시급(9160원)보다도 1000원이나 올려 채용사이트에 올렸지만 여전히 문의조차 오질 않고 있다.

정 대표는 “8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이렇게 아르바이트 구하기가 힘들었던 적이 없다”고 푸념했다.



사회적거리두기 이후 이처럼 자영업자들이 심각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장사가 안될 시기 손님이 없어 직원을 줄였다면, 지금은 식당 일을 할 직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 충북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자영업 노동시장을 떠난 도내 30대 여성 상당수가 취업시장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충북의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30대 취업자 수가 지난 2020년 1분기보다 8.7% 줄었다. 30대 고용률도 2020년 같은 기간 79.7%에서 74.8%로 급락했다.

지역별 고용조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충북 거주 30대 여성 고용 감소분 가운데 49.3%가 임시근로자, 33.6%가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였다.

직업별로는 70.4%가 단순노무, 판매, 서비스 등 저숙련 일자리 종사자였다. 이는 충격에 취약한 일자리에 종사하는 도내 30대 여성이 코로나19로 노동시장에서 빠르게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인난이 가속화되면서 추가적인 인건비 부담을 감수하는 자영업자들이 적잖다. 하지만 직원을 채용해도 며칠 일하다가 힘이 든다는 이유로 출근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대학이 방학 시즌에 들어가면서 대학생 아르바이트 생 구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정신적·육체적 피로감이 적고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받는 일자리를 선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한다.

대학생 정모 씨(27·청주시 흥덕구)는 “돈이 필요하면 음식배달 플랫폼을 통해 한 두 시간 짧게 일을 하고 주당 돈을 받는다”며 “한 업체에만 소속돼 시간을 녹여 돈을 버는 건 오히려 손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실업급여 등 정부의 각종 지원이 확대되면서 부정수급 등 편법을 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구인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주현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