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출범 사람이 우선되는 정치 기대
민선8기 출범 사람이 우선되는 정치 기대
  •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 승인 2022.06.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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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談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박미영 청주시가족센터장

 

어느덧 올해의 절반이 지나가고 무더위가 찾아왔다. 비가 올 듯 하늘에는 낮은 구름이 내려앉고 바람은 불어와도 습도만 높을 뿐 정작 기다리는 비는 시원하게 내리지도 못한다. 애타는 농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하기만 한 하늘이다.

땀 흘리고 수고하는 농사를 알지 못하는 이의 철없는 낭만일 수 있지만 농촌 풍경은 참 아름답고 정겨운 그림이 많다. 이름도 알지 못하는 들꽃의 향연과 푸르게 자라나는 여러 가지 작물들, 손길의 감사함을 알고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신통한 결실. 그중에서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옥수수밭이다. 옥수수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무리 지어 심어야 열매가 잘 맺힌다고도 한다. 그런 옥수수밭은 마치 작은 숲을 이루고 바람이 이는 대로 춤추는 평화로움과 울창한 작은 숲의 위엄으로 비춰진다. “무리지어 심어야 하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함께 하면 할수록 더 큰 힘이 생기는 옥·수·수!” 마치 그런 `옥수수'처럼 민선 8기 지방정부는 `연대'를 중심으로 `사람과 사람이 어우르는 지역 사회'를 향해 그 첫발을 내딛기를 바란다.

오늘 출범하는 민선 8기는 12년 만에 교체되는 충청북도지사를 비롯해 충북의회와 기초의회에 새로운 바람과 새로운 인물이 대거 등장했다. 6·1 지방선거는 50.9%라는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보이며 많은 이들의 외면 속에 치러졌다. 뿐만 아니라 세대 간, 지역 간, 성별 간, 계층 간 갈등 구조의 심화 속에서 극명한 표심을 나눠 가지며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과 없이 보여주기도 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다시 민선 8기 지방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임을 의미한다. 유례없이 심화 되는 사회 갈등 속에서 이러한 갈등 구조의 해소 없이는 한 발자국도 성장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여`사람이 중심이 되는 연대'정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소망을 품게 한다.

새롭게 출발하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더불어 지난 정부에서 추진되던 주요 과제들이 묻히지 않고 충분히 논의되어 지속성을 갖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 또한 도민·시민·군민과 약속한 공약이 허공에 날려지지 않도록 연도별 추진 계획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기존 사업에 얹혀 공약 실현이라고 우기는 일이 없이 기존 사업과 새로운 추진 사업의 조화 속에서 진정`사람'이 우선하는 신뢰받는 도정과 시정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고, 꿈이 되고, 현실이 되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실현이 펼쳐지기를 원한다. 이러한 실천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신뢰받는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생활 정치로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의 기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본의 유형은 `신뢰'라고 할 수 있다. 신뢰는 사회적 관계로, 구성원들은 신뢰를 통해 서로 협동할 수 있고 감시와 통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신뢰는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다양한 사회적 자본 체계를 형성하는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민선 8기에 기대하는 바는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며 균형 있는 지역발전과 지속 가능한 사회 구현을 이루는 일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민의, 시민의, 군민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 기울이며 권력의 쟁탈이나 힘의 불균형으로 불안감을 높이는 일 없이, 모든 사람이 인정하고 수용하며 함께 도정과 시정에 자발적으로 힘을 모을 수 있는 지방정부가 되는 길일 것이다. 다소 이상적으로 들리지만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할 모습이기 때문이다.

민선 8기! 근본이 바로 서고 올바른 과업을 실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으로 국민 앞에 겸허히 소임을 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며 그 출발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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