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놓고 "연기하라" vs "한심하다"
남북정상회담 놓고 "연기하라" vs "한심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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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차기정부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
정치권은 21일 '남북정상회담 연기'를 놓고 공방을 펼쳤다.

한나라당이 "남북정상회담은 차기정부 출범 이후로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은 "남북관계에는 관심도 없이 오직 정권장악에만 집착하는 한나라당의 공연한 트집이다"고 맞받았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정부에서 북한의 회담연기 방침에 대해 별다른 고민 없이 동의한 것을 보면 분초를 다투는 사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정말 시급한 사안이 있다면 꼭 평양이 아니라도 개성이나 금강산 혹은 제 3의 장소에서라도 회담을 하자고 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나 대변인은 "그리 급한 것도 아닌 회담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더구나 임기를 몇 개월 남겨놓지 않은 정부가 실효성 있는 회담을 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어차피 합의를 하더라도 집행은 차기정부 몫일 수밖에 없다"며 "명실상부한 회담이 되려면 차기 정부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나 대변인은 "굳이 하고 싶다면 최소한 대통령 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차기 대통령 당선자와 충분한 협의를 거친 뒤 회담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낙연 민주신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가 이명박씨로 정해지자마자 맨 먼저 나온 정책이 남북정상회담 연기라면 한심한 일이다"며 "그것은 이 후보의 집권욕과 남북대결적 체질을 드러낸 것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도대체 북한에 비가 많이 온 것이 우리 대선 때문이었겠는가"라고 물으며 "한나라당의 눈에는 해가 뜨는 것도 달이 지는 것도 온통 대선 때문으로 보이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은 대선과 관계없이 해야 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했으면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을 차기 정부로 넘기면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게 된다"며 "이미 합의된 남북정상회담을 그렇게 오랫동안 불투명한 상태로 몰아넣는 것이 우리 민족에 무슨 도움을 주겠는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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