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여름나기의 시작
슬기로운 여름나기의 시작
  • 송지은 서원대 패션의류학과 교수
  • 승인 2022.06.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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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송지은 서원대 패션의류학과 교수
송지은 서원대 패션의류학과 교수

 

6월 중순이 지나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고 장마까지 겹치며 연일 푹푹 찌는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이런 여름에는 진정한 멋쟁이들도 멋을 부리기보다는 가장 편하고 시원한 옷을 골라 입기 마련이다. 한여름에는 어떤 옷을 입어도 걸리적거리고 덥기 마련이지만 그중에서도 슬기로운 여름나기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의류소재를 선택하면 멋과 기능성을 모두 잡을 수 있다.

대표적인 여름용 의류소재로 알려져 있는 것은 바로`리넨(linen)', `시어서커(seersucker)'이다. 먼저 리넨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이는 마섬유 중, 아마(linen)라고 하는 식물에서 뽑아낸 천연 섬유를 의미한다. 마섬유는 크게 대마(hemp), 아마(linen), 저마(ramie)로 나뉘는데 대마는 일명 삼베로써 일반적으로 침구류, 수의에 사용된다. 저마는 일명 모시로써 리넨과 유사하지만 일반 의류보다는 한복 등에 주로 사용된다. 즉, 마섬유 중 일반 의류소재로 사용되는 것이 리넨인데 이는 마섬유 중 가장 섬세한 섬유로써 은은한 광택을 갖고 흡습성이 우수하며 건조도 빠르다. 습도가 높은 여름에 리넨은 땀을 빠르게 흡수하고 외부로 발산시킨다. 무엇보다도 마섬유의 형태 특성에 의하여 표면이 까슬까슬하여 피부에 잘 달라붙지 않는다.

이렇듯 리넨은 여름용 의류소재로써 적합한 특성들을 두루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리넨은 원피스, 셔츠, 재킷, 바지, 스커트 등 다양한 의류 아이템에 사용된다. 특유의 광택과 표면감으로 멋스럽게 입을 수 있지만 리넨의 치명적인 단점인 구김은 때때로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리넨은 탄성과 레질리언스가 나빠 구김이 심하게 발생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에 단시간 착용에도 구김이 쉽게 가기 때문에 착용 전, 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리넨이 갖는 고유의 특성이므로 최근에는 리넨의 구김 자체를 부각하여 디자인으로 표현한 의류들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다음 여름용 의류소재인 `시어서커'는 경사방향으로 주름진 줄무늬가 나타나는 면 또는 면 혼방직물을 의미한다. 제직 시 장력이 다른 두 종류의 경사를 배열, 가공에 의해 두 종류의 경사가 다르게 수축되어 평편한 줄무늬와 주름진 줄무늬가 교차된다. 이에 의해 입체감 있는 표면이 나타나 착용 시 피부에 밀착되지 않아 쾌적감과 청량감을 주는 여름용 소재이다. 시어서커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쿨비즈룩'이 유행하며 특히 남성용 셔츠, 정장 재킷에 주로 사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성용 셔츠, 원피스 등에서 사용되며 시원하고 청량한 촉감에 의해 여름용 내의, 침구류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렇듯 여름을 대표하는 리넨과 시어서커를 더욱 현명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올바른 세탁방법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세탁하기 전 옷에 달린 케어라벨을 꼼꼼히 확인해야 하며 의류용도와 아이템(재킷, 셔츠 등)에 따라 옷의 형태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급적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물세탁을 해야 할 경우 리넨과 시어서커 모두 30˚C 이하의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로 약하게 손 빨래하는 것이 좋다.

무더운 요즘, 현명한 여름용 의류소재 선택으로 조금은 시원한 여름나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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