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럽지가 않어
나는 부럽지가 않어
  • 반재현 청주시 분평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 승인 2022.06.29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반재현 청주시 분평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반재현 청주시 분평동 행정복지센터 주무관

 

요즘 가수 장기하의 노래 “부럽지가 않어”라는 노래가 화제가 되고 있다. 특유의 읊조리는 방식으로, 말하듯이 내뱉는 독특한 가사가 참 인상적이다.

`너네 자랑하고 싶은 거 있으면 얼마든지 해 난 괜찮어 왜냐면 나는 부럽지가 않아 한 개도 부럽지가 않어...너한테 십만원이 있고 나한테 백만원이 있어 그러면 상당히 너는 내가 부럽겠지 짜증나겠지 근데 입장을 한번 바꿔서 우리가 생각을 해보자고 나는 과연 니 덕분에 행복할까 내가 더 많이 가져서 만족할까 아니지 세상에는 천만원을 가진 놈도 있지 난 그놈을 부러워하는 거야'

이 가사는 비꼬는 듯이 반어적으로 우리의 사회를 말하고 있다. 이 곡을 작사한 장기하는 요즘 시대는 `부러움'이라는 감정이 너무나 중요한 시대이고 SNS시대에 부러움을 컨트롤 하지 못하면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이야기 한다.

행복해 보이는 지인들의 SNS를 보며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다들 이렇게 잘만 사는데,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실제로 한 기관의 연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대와 20대 10명 중 절반은 현재 자신의 자존감을 낮게 평가'했으며, 자존감이 크게 낮아지는 순간으로 `행복해 보이는 지인들의 SNS를 볼 때'를 꼽았다. 친구들, 가족 등의 상태 메시지 등을 보면서 자신과 그들의 상황을 비교하게 되고, 이러한 과정에서 때로 나의 심리적 상태가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SNS뿐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친구, 가족, 동료에게도 부러움과 질투심을 종종 느낀다. 저 사람은 집을 사서 부럽고 이 사람은 승진해서 부럽고 그 사람은 잘생겨서 부럽다. 무엇보다도 염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사회적 비교가 개인의 우울감을 증폭시킨다.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삶을 자신과 비교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이다. 예전 절대적으로 빈곤했던 시대보다 물질적으로 풍요해진 요즘 자살률이 더 높은 이유 중 하나가 상대적인 박탈감일 것이다.

이러한 부러움을 멈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흔한 말이 정답이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가진 것이 무엇인지 잊어버린다. 자신에게 무엇이 없는지만 보지 말고 이미 가진 것, 행복과 만족을 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봐야 한다.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중요한 전제는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이 세상에 나는 단 하나다. 세상에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다른 사람을 보지 않고 나를 바라보고 나를 인정하고 나의 사랑스러운 점을 생각해보자.

나의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장점을 가졌는지, 무엇을 했을 때 행복한지, 누구와 있을 때 즐거운지 등을 자주 떠올리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게 된다.

타인의 삶에 대한 맹목적인 부러움, 시기와 질투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면 보다 나은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