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완화, 면역감소, 해외유입…"코로나, 내달 초 최저점"
방역완화, 면역감소, 해외유입…"코로나, 내달 초 최저점"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2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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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교차 방어…가을 대유행 가능성"
"7말 8초 재유행 시작해 9월 정점 기록할 수도"

당국 정체국면 진단…변이 유입 속도 더 빨라져



29일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약 3주만에 다시 1만명대로 올라서자 전문가들이 7월 초쯤 최저점을 찍고 유행이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2~4월 오미크론 대유행과 같이 수십만명이 확진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방역 완화, 변이 유입, 면역 감소 등이 맞물려 6~7월부터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며 "감염·백신으로 형성한 면역이 오미크론 하위변이에 교차 방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겠으나 가을에는 큰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빠르면 이번 주나 다음 주쯤 확진자 수가 더 줄지 않는 최저점일 거라고 예측하고 있었다"면서 "평형을 유지하다가 7월 말이나 8월 초부터는 확실히 좀 늘어나고 빠르면 9월에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463명으로, 지난 9일 이후 20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 유행 추이를 예측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도 지난 28일 기준 1.0으로 나타나,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도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감염재생산지수가 1을 넘었다는 것은 코로나 유행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방역 당국은 아직 재유행이 시작됐다고 보긴 이르다고 보고 있다. 감소세가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을 뿐 당분간은 소규모 증감을 반복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재유행이라고 판단하긴 어렵다"며 "정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는 양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빠르고 기존 면역을 회피하는 특성을 가진 오미크론 하위변이의 유입이 늘어난 것도 확진자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지난 24일부터 100명 이상 발생했으며, 이날은 205명이 나왔다. 200명대는 2월4일(460명) 이후 약 5달 만에 처음이다.



출입국이 늘어남에 따라 변이 유입 속도도 빨라졌다. 미국에서 유행을 주도한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의 최근 4주간 신규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5월4주 28건→6월1주 28건→6월2주 39건→6월3주 69건→6월4주 101건으로 6월 들어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유래한 BA.4와 BA.5 변이도 같은 기간 5월4주 6건→6월1주 7건→6월2주 28건→6월3주 50건→6월4주 154건이 추가로 검출되며 빠르게 늘었다.



질병관리청은 유입된 변이의 지역사회 전파 여부에 대해 "국내 오미크론 세부변이 감염 사례는 산발적 또는 가족 간 추가전파 사례가 확인되고 있어 지역사회에서도 어느 정도 전파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이를 통해 큰 규모의 집단발생 또는 특정 집단, 특정 지역에서 확진자 증가 특이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면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백신효과, 감염 후 면역 효과도 시간 지나면 회피되기 ‹š문에 다시 한 번 유행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점 규모에 대해 "현 상황에서 확진자가 몇 명까지 늘어날 지 예상하기는 좀 어렵다"며 "2~3주간 모니터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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