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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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6.27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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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새 역사가 만들어졌다. 한국 우주항공사에 역사적 전환점이 될 누리호의 2차 발사가 성공한 것이다. 이날 발사대를 솟구친 누리호는 발사된지 수분여 만에 지구 궤도에 안착하며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세계 제 7대 우주 강국 진입을 알렸다.

우리나라가 미국, 러시아,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 이상 위성을 지구 궤도에 쏘아올려 안착시키는 능력을 갖춘 세계 일곱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외신들이 한국의 누리호의 발사 성공 소식을 일제히 전세계에 타전했다.

대부분 놀라운 성과라고 치켜세웠는데 특히 중국의 반응이 예상외로 긍정적(?)이었다.

중국청년망과 봉황망 등 중국 관련 주요 매체들은 “한국이 세계 일곱번째 자체 위성 발사 국가가 됐다”면서 관련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인용해 “누리호 발사 성공의 공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소개했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미사일 개발 전략을 억지하는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를 이끌어낸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 매체는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한미 미사일지침을 완전 종료를 요청해 합의를 끌어냈다”며 누리호 개발에 문 전 대통령이 큰 공헌을 했다고 강조했다.

인민일보도 “한국은 12년 가량 약 2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누리호 발사에 성공했다”면서 “한 차례 발사 실패를 이겨내고 세계 7번째 자체 위성 발사국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의 반응은 다소 시큰둥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누리호 발사 성공 소식을 전하며 “로켓 발사 기술은 탄도미사일 등 군사 목적으로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 한미정상회담으로 한국은 더이상 `사거리 800㎞ 이상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제한도 받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미사일 기술에서도 방위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북한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도 최근 계속해서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우주 위성 발사 성공이 한반도의 긴장에 완화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견해를 내비친 것이다.

정작 가장 민감할 줄 알았던 북한은 예상밖으로 `무반응'이었다.

북한은 누리호 성공 발사 이후 지금까지 아무런 논평이나 보도를 하지 않았다. 초장거리 ICBM 발사 등 북한이 이미 성공적인 탄두 미사일 발사 능력을 이미 전세계에 과시한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의 `시샘'이 시사하듯 우리나라의 누리호 발사 성공은 분명히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한민국의 쾌거임은 말할나위가 없다. 국제연합(UN) 193개 회원국은 물론 국제법상 존속중인 세계 242개국 중 일곱번째로 우주의 문을 두드린 기술강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누리호 성공 주역들에게 찬사를 보내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우주항공청의 설립을 약속했다. 일곱번째 후발 주자에 머무르지 않고 반도체 산업처럼 우주항공기술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새 정부의 의지다.

우주항공청의 설립을 앞두고 관련 업계와 학계 등에서 여러 견해가 나온다. 가장 많이 들리는 목소리는 우주항공청이 관료가 이끄는 `관청'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소리다. 오로지 실력만으로 평가받는 최초의 관청. 그렇게 돼야 우주산업을 우리가 주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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