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월오 고인돌 유적지를 아시나요?
청주 월오 고인돌 유적지를 아시나요?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6.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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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상·하층식 … 높은 가치 불구 지역주민도 몰라
지자체 아닌 소방서 관할 … 보존·활용방안 미흡 지적
충북안전체험관 “장기적 역사테마공원 조성 등 계획”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외곽에 위치한 고인돌 공원의 모습. /연지민기자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외곽에 위치한 고인돌 공원의 모습. /연지민기자

 

고인돌 유적지하면 전남 고창과 화순, 강화를 떠올린다.

하지만 청주에도 고인돌 공원이 있다. 문제는 청주에 고인돌 공원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시민이 그리 많질 않다는 점이다.

청주의 고인돌 공원은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외곽에 위치해있다.

지난 2020년 5월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일대에서 청동기시대 고인돌 25기가 무더기로 발굴되면서 학계에 주목을 받았던 곳이다.

특히 이 일대에선 묘역식을 비롯해 탁자식, 바둑판식, 개석식 등 다양한 형태의 고인돌이 발굴돼 `고인돌 박물관'이라 불리기도 했다.

발굴조사 결과 1차 무덤을 조성한 후 퇴적토 위에 2차 고인돌을 조성한 상·하층 고인돌군으로 밝혀지면서 충북지역만의 고인돌 특성이 있는 국내 유일의 유적지로 보고됐다.

고인돌의 조성 과정을 알 수 있는 채석장도 주변에서 확인되면서 청주 월오동 고인돌군의 가치가 더 높게 평가된 바 있다.

하지만 월오동 고인돌군은 지역에서조차 잊혀져가는 유적지가 됐다.

이 일대에 국비사업으로 건립된 충북안전체험관에 가려 고인돌 공원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존재가치를 잃었다.

실제 유적지 현장에는 `청주 월오동 고인돌' 작은 표지판만이 이곳이 고인돌 출토지역이었음을 알리고 있을 뿐이다. 몇 기의 고인돌이 전시돼 있지만 그나마 고인돌이 쪼개진 상태다.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보존이 안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은 유적지이지만 안전체험관이 들어서면서 관리소재가 소방서 관할로 돼있기 때문이다.

시민 김모씨(48)는 “체육센터에 운동하려고 왔다가 고인돌 공원이 있는 지 알았다”며 “자치단체에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공원인데 주민들조차 고인돌 공원이 있는지 모를 정도면 홍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지역 학계에서는 “월오동 유적지는 청동기 시대 고인돌 25기 외에도 석검, 토기, 화살촉 등 청동기를 대표하는 유물이 출토된 곳이다”면서 “각종 개발과 훼손으로 고인돌이 사라지는 현실에서 지역의 소중한 유적인데 충북도나 청주시도 아닌 소방서 관할로 되어 있다 보니 관리나 활용방안이 미흡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충북안전체험관 관계자는 “지난해 월오동 고인돌 공원이 조성되었지만 3단계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라 전체 사업이 끝나지 않았다”면서 “장기적으로 역사테마공원 조성도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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