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인플레이션 탓 하반기 둔화 가능성도
충북 수출이 글로벌 저성장, 인플레이션 등 불안정한 대외여건 속에서 4개월째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들이 잇따라 3%대의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어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 가능성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2022년 5월 충북 수출은 28억8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9%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지자체 평균 수출증가율(21.3%)을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전남(53.2%), 대구(40.8%), 울산(37.0%), 대전(34.2%)에 이어 5번째로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는 충북 10대 수출 품목 중 농약 및 의약품(-11.1%), 광학기기(-10.0%)를 제외한 8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충북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액은 7억7000만 달러(수출증가율 16.1%), 컴퓨터 수출액은 2억3000만 달러(수출증가율 59.2%)를 기록했다. 반도체는 파운드리 업황 호조 및 하반기 신규 CPU 서버 출시, 컴퓨터는 기업용·소비자용 SSD 성장세 지속 및 북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출 국가별로 중국(38.2%), 미국(94.5%)으로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 수출은 반도체(106.3%) 수출이 급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이며, 반도체 제조용 장비(320.4%) 수출도 빠르게 늘어났다. 대미 수출은 정밀화학원료(4777.5%), 건전지 및 축전지(1만1912.4%) 등 이차전지 관련 제품군과 컴퓨터(33.3%), 전력용기기(78.4%) 등 상위 15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혜연 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과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금리, 환율, 유가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 기업들의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수출성장폭이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서도 충북 수출기업이 성장을 지속해 나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