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장 거취 `촉각'
충남도 산하 공공기관장 거취 `촉각'
  • 오세민 기자
  • 승인 2022.06.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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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기만료 33% 뿐 … 김태흠 “떠나는 것이 상식”
일부 기관장 “정당한 절차 밟아 임명 … 수긍 못해”

민선 8기 김태흠 충남지사 당선인이 취임을 앞둔 가운데 민선 7기 임명된 공공기관장 절반 이상의 임기가 1년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가 출연·출자한 24개 공공기관장 중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기관장은 8명(33.3%)이다

나머지는 잔여임기 1~2년 8명(33.3%), 2~3년 6명(25%)등 58.3%인 16명이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김 당선인은 “민선 7기 도정에 참여했던 사람은 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 상식”이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상당수 공공기관장들은 임기 만료 전 자진 사퇴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실제 한 기관장은 “임명 당시 임원추천위나 인사청문회 등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밟아 임명됐는데 지사가 바뀌었다고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논리에 수긍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민선 7기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당선인 측으로부터 지속해서 강압적인 사퇴 요구가 있을 것에 대비해 법적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당선인은 전임 지사가 임명한 기관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상식선의 원칙적인 이야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현재로서는 사퇴를 강제할 방안이 없다는 점에서 김태흠 당선인이 공공기관장과 상당 기간 불편한 동거를 지속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인수위 출범 당시 “민선 7기 도정에 참여했던 사람은 지사가 떠날 때 같이 떠나는 것이 상식”이라며 “(나의) 도정 철학을 이해하면서 능력까지 갖춘 사람은 함께 일할 수 있겠으나 비상식적이거나 전문적인 경험과 동떨어진 사람은 힘들지 않겠느냐”고 심정을 밝힌 바 있다.

/내포 오세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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