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음악소환으로 레트로를 즐기다
추억의 음악소환으로 레트로를 즐기다
  •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 승인 2022.06.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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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이현호 충북예총 부회장

 

지난해 8월 말 정년퇴직을 하고 내가 좋아하고 즐기던 악기 연주를 하기 시작했다. 젊음과 그리움을 추억하며 오래된 음악카페에서 내가 사춘기와 20대 초반에 즐겨 듣고 기타로 연주하던 그 주옥같았던 팝송들을 연주하는 것이다.

1970년에서 1990년 사이는 팝송의 전성시대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방송 매체에서 팝 음악 소개가 활발했고, 적극적인 애청자들의 전화와 엽서에 의한 참여도도 왕성했던 시절이다. CD가 나오기 전 LP 판으로 음악을 향유 하던 바로 아날로그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라디오의 시대였고 음악다방의 DJ의 인기가 오늘날의 탤런트 이상의 인기 직업이었다.

당시엔 금지된 장발과 스카프를 목에 걸고 슬쩍 긴 머리를 손으로 빗어 넘기는 모습이 젊은 사람들에겐 하나의 우상시 되던 시절이었다. 나도 충주의 한 다방에서 DJ를 보던 친구가 어느 날 갑자기 증발하여 그 업소 사장님의 부탁으로 며칠간 DJ를 보고, 신청곡을 잘 찾지 못하여 쩔쩔매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오늘은 시그널 뮤직으로 프랑크 푸르셀의 `Adieu, jolie Candy' 연주와 그윽한 DJ의 멘트로 저녁 시간을 시작한다. `Adieu, jolie Candy'는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음악이다.

프랑스의 Michel Berger(미쉘 베르제)가 작곡한 곡으로 1968년 Jean-Francois Michael(장 프랑수와 마이클)이 불러 크게 히트한 노래였지만 국내에서는 프랑스 출신의 팝 오케스트라 Frank Pourcel(프랑크 푸르셀) 버젼이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 음악으로 사용되며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음악은 전 국민이 다 좋아하는 곡으로 내가 악기로 연주하고 옆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심 J가 옛날 DJ의 음성으로 음악 설명 멘트를 하니 추억을 그리워하는 애청자들은 박수를 치며 너무들 좋아들 한다.

난 교직에 들어서며 한동안 가요와 팝을 전혀 듣지도 않고 노래하지를 않았다. 학생들 음악교육을 맡으며 교과서 노래와 클래식 위주로만 주로 듣고 공부를 했었다.

퇴직 후 오랜만에 팝과 가요를 들으니 처음에는 30여 년의 괴리가 너무 심해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학생 시절 주로 듣던 팝송과 가요만 알고 1990년부터 2020년까지의 가수와 노래를 잘 알지 못해 어려움도 겪었다.

요즘 들어 나의 공백기에 활동했던 포크 가수들의 노래를 듣자니 가요도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리고 유명한 드라마나 영화의 `ost'가 젊은이들 사이에 얼마나 유행하고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 인기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 삽입된 노래인 `whisky on the rock'을 악기로 직접 연주해 주면 너무들 좋아한다. 예전에 DJ들에게 곡을 신청하면 LP로 들려주던 음악을 직접 악기로 연주해 주니까 새로운 장르로도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가슴속의 아련한 DJ의 멘트는 나의 기억을 추억의 젊음과 그 나이 학창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추억의 소리와 어린 감성을 자극하게 한다.

오늘도 구수한 멘트와 함께 `에버그린',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세일링' 등의 올드 팝송으로 무심천을 밤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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