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 고신용자도 4%대…"대출받기 겁난다"
신용대출 금리, 고신용자도 4%대…"대출받기 겁난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22.06.22 15: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5대 은행 1~2등급 신용대출 4.1%대
1년 전보다 약 1.5%p 올라



금리 상승이 계속되면서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도 1년 사이 2%대에서 4%대로 뛰었다. 다음 달부터 한도가 늘어나지만 무섭게 오르는 금리에 새로 대출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이 신용등급 1~2등급 대출자에게 지난달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금리는 평균 4.118%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4.006%)보다 상승한 것이다.



1~2등급 신용대출 금리를 공시한 16개 은행의 평균 금리는 4.29%로 나타났다. 대부분 은행이 4% 금리를 적용했으며 3%대 금리는 하나은행(3.75%), 케이뱅크(3.71%)에 그쳤다.



신용대출 금리는 1년 사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1년 전 5대 은행의 신용등급 1~2등급 금리는 평균 2.648%로 2%대였다. 지난해 12월에는 3.656%였다. 1년 만에 1.47%포인트, 반년 만에 0.462%포인트가 오른 것이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4% 중반대로 나타났다. 신용등급 1~2등급 대상 5대 은행 평균 금리는 4.434%로 집계됐다. 금리가 3%대인 곳은 17개 은행 중 케이뱅크(3.99%)뿐이다. 1년 전 5대 은행 평균 금리는 3.038%로 지금보다 1.396% 낮았다.



다음 달부터 신용대출 한도가 가계대출 규제 이전 수준으로 늘어난다. 연봉의 2~3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이달까지 행정지도를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이내로 제한했다.



그러나 높아지는 금리 탓에 한도 확대에도 신용대출이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빚투' 열풍을 일으키며 신용대출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던 자산시장은 침체했다.



금리 부담이 커지면서 신용대출은 감소세다.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1조7993억원으로 지난해 12월(139조5572억원)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줄었다.



이에 은행권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은행이 할 수 있는 방안은 금리를 낮추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차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금리 인하를 주문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은행장과의 간담회에서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