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시대 이자부담 … 월세 전세 추월
고금리 시대 이자부담 … 월세 전세 추월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6.2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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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4개 시·도 5월 임대차계약의 60% 차지
임대인 선호·신고제 시행도 한몫 … 전환 가속화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첨부용.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뉴시스

 

전셋값 상승과 금리인상이 겹치면서 충청지역 임대차시장에서 전세에서 월세로 갈아타는 가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월세보다 커지면서 월세로 사는 게 부담이 더 낮아졌기 때문이다.

21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충청권 4개 시·도의 임대차거래 3만1860건 중 월세거래는 1만9142건으로 전체 임대차계약의 60%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충남이 65.8%로 가장 높았고 세종 58.6%, 충북 58%, 대전 55.4%다.

월세 비중은 올들어 점차 커지고 있다.

1월 전체 임대차거래 1만9272건 중 월세가 7826건으로 40.6%를 차지했고, 2월(44.1%), 3월(47.8%)에 이어 4월에는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4월 전체 임대차거래 2만1971건 중 전세는 1만976건, 월세는 1만995건으로 월세 비중이 50%를 차지했다.

이같은 월세 가속화에 대해 전문가들은 전세보증금이 워낙 비싼데다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이자가 월세수준까지 올랐고 이에 따라 전세자금 대출이 필요한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보유세 부담 등으로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의 수요도 맞아 떨어지면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새 임대차법에 따른 전월세 신고제가 지난해 6월부터 시행되면서 그동안 신고가 잘 이뤄지지 않았던 오피스텔 등 준주택 신고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월세 수요가 늘면서 월세가격도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충청권 4개 시·도 중 대전(-0.06%)을 제외한 세종·충북·충남의 월세가격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세종(0.22%), 충북(0.27%), 충남(0.14%)이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보증금 일부를 월세로 지불하려는 임차인과 보유세 전가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의 니즈가 맞물리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세 전환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부동산 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으로 월세 세액공제율을 최대 12%에서 15%까지 올리기로 했다.

또 전세자금 대출이나 월세 보증금 대출에 대한 소득공제가 현재는 대출 원리금 상환액에 대해 연 300만원 한도로 40% 소득공제가 가능한데 공제 한도를 연 4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lhm04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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