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교원 대폭 준다 … 학교 현장 충격
충북 교원 대폭 준다 … 학교 현장 충격
  • 김금란 기자
  • 승인 2022.06.2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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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등 80~90명·중등 250명 감축 예상
기간제·순회교사 비율 증가 … “교육부실 우려”
첨부용. /사진=뉴시스
첨부용. /사진=뉴시스

 

교육부의 대규모 교원 정원감축에 따라 내년도 충북의 교원 수가 330여명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학교 현장이 충격에 빠졌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의 정원감축에 따라 충북의 경우 2023학년도 교원 감축 인원이 초등 80~90명, 중등 250명 총 330여명에 이른다.

확정된 감축 인원 규모는 오는 7~8월 나오지만 대규모 정원 감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원 감축으로 교원들의 수업 부담은 높아지고 수업의 질은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산촌 학교가 많은 충북의 경우 순회교사 정원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교원이 줄어들면 순회교사를 대폭 감축할 가능성이 크다.

이럴 경우 소규모 학교나 면단위 학교는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담임제로 운영하는 초등학교는 전담교사를 줄여야 한다. 중·고등학교는 줄어드는 교원으로 교사 1인당 수업 시수가 1시간씩 늘어날 수 있다.

교원의 현재 평균 시수를 보면 중학교는 21~22시간, 고등학교는 20~21시간이다. 교원 정원이 대폭 줄어드는 내년엔 교사의 수업 시수가 중학교는 22~23시간, 고등학교는 21~22시간으로 각각 1시간씩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정원 감축을 앞두고 학교 현장은 뒤숭숭하다. 특히 2025학년도 전면시행될 고교학점제를 추진해야 하는 고등학교는 전전긍긍이다.

청주 A고등학교 관계자는 “대규모로 교원 감축으로 줄어든 교사 수만큼 기간제 교사를 선발해야 하고, 교사들의 시수를 쪼개야 하다보니 순회교사 비율이 늘어나게 된다”며 “순회교사나 기간제 교사들에게 수업외 생활지도와 상담, 행정업무를 맡기기가 쉽지 않은데 교육이 정상적으로 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B고교 관계자는 “학생이 감소하니 교원을 줄인다는 숫자 셈법을 적용하면 교육의 질은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교사들의 수업 부담은 증가한다”며 “고교학점제 추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교 관계자는 “교원 단체에서는 학급 당 학생 수 20명 상한을 법제화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는 반대로 교원 정원 감축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규모 정원 감축에 따른 학교 현장의 충격이 최소화하길 바란다”며 “교육부에서도 소규모 감축을 행정안전부에 추가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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