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조직 MB계 입지 탄탄
충북조직 MB계 입지 탄탄
  • 남경훈 기자
  • 승인 2007.08.21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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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정치권 재편·주도권 변화 예상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초박빙 속에 이명박 전 시장의 승리로 끝나면서 지역정가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됐다.

'지독한 경선'으로 표현될 정도로 치열했던 이번 경선에서 충북지역은 지방 정치인, 전·현직 중앙관료, 사회지도층들이 '이명박 박근혜'로 양분돼 선거에 올인해 왔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른 향후 정치적 입지는 분명히 갈리게 됐다.

특히 지난주 본보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도가 무려 62%에 이를 정도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시장의 승리는 그대로 지역경선 조직에 영향을 미쳐 지역 정치권의 재편과 주도권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승리한 충북지역 이명박 전 시장측은 당내 지지세력이나 외곽모임, 사조직이 남발되면서 향후 논공행상(論功行賞) 등 후유증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 전 시장측 충북경선대책위는 당 공식조직인 당협위원장 중심으로 짜여졌으나 광역·기초의원들 상당수가 참여, 서로간에 경쟁을 벌인데다가 외곽 지지모임도 선진미래 충북포럼, 한국의 힘 충북포럼, 청풍비전21 ,속리산 경제포럼, 희망세상 21, 명박사랑 등 각종 포럼과 모임이 넘쳐났다.

이에따라 곧바로 닥친 내년 총선에서 당공천을 노린 중앙관료 출신들의 중앙캠프 참여가 집중됐으며, 지역에서도 여의도 입성을 겨냥한 신진 정치인들의 줄서기가 심했다.

우선 이번 경선 승리로 충북경선대책본부를 이끌었던 오성균 당협위원장(청원)과 심규철 위원장(보은-옥천-영동)의 입지가 커지게 됐으며, 뒤늦게 속리산 경제포럼을 만들고 지원에 나섰던 윤진식 전 장관도 막판 현명한 선택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청원지역에서 선전한 오 위원장의 경우 김병국 전 위원장의 견제에 눌려 민심잡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번 경선 승리로 정치적인 위치가 한단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총선에서 낙선후 재선을 노리는 심 위원장은 지역구 자리를 탄탄하게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여기에 도의회 의장으로 박측 의원들로부터 중립 요구 등 상당한 지적을 받으면서도 이명박 전 시장을 앞장서 도왔던 오장세 의장도 한나라당 소속의원들로 양분됐던 도의회 내에서 새로운 입지를 구축, 향후 도의회 운영에 자신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도당위원장으로 청주 상당을 맡고 있는 한대수 당협위원장도 이번 승리로 지역구내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 경선위에서 이 전 시장측 지역 조직을 맡아왔던 박환규 전 충북도기획실장(청주 흥덕 을)을 비롯, 충주의 권영관 전 도의회의장, 남동우 청주시의회의장 등도 선거승리에 따른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중앙캠프에서는 신경식 전 의원이 이번 경선 기간 동안 이 캠프 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정치 복귀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되며, 언론을 담당했던 송태영 전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비롯, 조명구 언론특보(전 한국일보 충청본부장)도 대선 본선과 내년 총선에서 일정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범 이명박계로 분류되는 관료 출신인 김병일 서울시 본부장(2급)과 김범진 전 서울시장보좌역, 김동기 전 인천부시장, 서규용 전 농림부차관의 향후 행보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이와함께 구천서 전 의원이 대선 본선에서 이 전 시장과의 친분을 내세워 지역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여 지역 정가의 바람으로 등장할 확률도 높아졌다.

이 전 시장측 지역내 외곽조직을 맡아왔던 이현희 한국의 힘 충북포럼대표와 한상길 희망세상 21 충북지부 대표 등도 이번 경선 승리로 정치권 진출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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