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노동자 입국 … 일손가뭄에 단비
외국인 노동자 입국 … 일손가뭄에 단비
  • 석재동 기자
  • 승인 2022.06.20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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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충북 447개 농가에 1464명 현장 배치
고용부 8월부터 우선 입국 2만6천명 中企 지원

코로나19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혀 국내로 입국하지 못했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돌아온다. 충북도내 농촌과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순부터 농촌지역 외국인 노동자 입국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도내 447농가 1464명 중 433명이 입국해 현장에 배치됐다.

농촌에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1년 내내 일하는 일반고용허가자와 농번기에만 단기로 일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C-4)가 있는데 코로나19 방역때문에 입국을 하지 못해 농촌 인력난이 극심했다.

실제로 충북은 지난 2년간 매년 1000명가량의 외국인 일반고용허가자와 계절근로자를 배정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2020년 0명, 2021년 10명만 입국해 해당 농가에선 일손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러야만 했다.

하지만 올해 4월 25일부터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하향되면서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가능해졌다.

1급에 해당하는 법정감염병의 확진자는 반드시 격리를 해야하지만, 2급에 해당하는 법정감염병의 경우 질병관리청장이 지정하는 감염병의 확진자만 격리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괴산군에는 지난 14일 외국인 계절근로자 59명이 3년만에 입국해 농가에 배치됐다. 이날 입국한 1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캄보디아 칸달주와 따께오주에서 온 청년들이다. 10월 11일까지 4개월간 지역 내 19개 담배·옥수수 재배농가에서 일손을 돕는다.

2차 인력은 다음 달 8일부터 사흘에 걸쳐 133명이 입국한다. 올해 괴산지역 농가에서 일손을 돕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모두 192명이다.

음성군도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3회에 걸쳐 캄보디아 깝뽕짬지역 외국인 계절근로자 172명이 입국해 농가 62곳에 배치됐다.

현재 캄보디아에서는 오는 9월 음성군에 파견할 2차 계절근로자를 모집하고 있다.

옥천 등 나머지 시·군에서도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속속 입국하고 있다. 입국시기는 오는 10월까지로 작물별 영농기시에 따라 분산 입국한다. 가장 늦게 입국하는 계절근로자는 괴산 절임배추농가에 투입되는 인력이다.

도 관계자는 “농촌에 투입할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순조롭게 추진돼 농번기 인력난 완화에 크게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인원 모두가 입국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중소기업도 외국인 인력확보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4일 중소기업과 농·어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오는 8월까지 외국인 근로자(E-9) 2만6000여명을 우선 입국 시키고, 고용허가서가 발급됐지만 입국하지 못한 2만8000여명도 연내 전원 입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총 7만3000명 이상이 입국하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 2019년 일반고용허가제(E-9, 외국 인력)와 특례고용허가제(H-2, 중국·구소련 동포)를 합해 2만412명에 달하던 도내 외국인 근로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020년 1만7041명, 2021년 1만5754명으로 급격하게 줄었다.

/석재동기자

tjrthf0@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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