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여유가 그리울 때
차 한잔의 여유가 그리울 때
  • 연지민 기자
  • 승인 2022.06.16 1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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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그곳에 가다-충북의 미래유산을 찾아
충주 중앙탑 사진관
차향 그윽한 찻방·창 너머 풍경
사각프레임속 겹겹의 시간 공존

 

아직 오지 않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찻방의 모습입니다.

무거운 신발을 벗어두고 오랜 지기와 마주 앉으면 두런두런 이야기꽃이 만발할 것만 같은 정경입니다.

방 안 다탁에는 차향이 그윽하고, 그 뒤로 창 너머 창이 열리는 풍경의 자유가 담겨 있습니다.

겹겹의 시간이 사각 프레임 속에 응집된 채 층위가 다른 시간이 공존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비록 이곳은 만들어진 기억의 장소지만 여유조차 사라진 지금은 굴절된 기억에서도 멋스러움을 느끼고 싶나 봅니다.

옛 선조는 세작 한잔에도 긴 담소가 이어졌다는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린 얼굴 한 번 지그시 바라볼 시간조차 없이 쫓기듯 삽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발길을 멈추고 마음을 멈춰야 보인다는 것을 다시 상기해야겠습니다.

시간을 박제하듯 한 컷 사진에 담아봅니다.

/연지민기자

annay2@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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