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 3대원인,‘주변에 짐’‘소속감 단절’‘자살 잠재력’
자살시도 3대원인,‘주변에 짐’‘소속감 단절’‘자살 잠재력’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6.16 19: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김지선교수팀 연구 논문
학계 최초 자살 시도 24시간내 생존 200명 심층 면접 분석
대인관계 특성 및 습득된 자살 잠재력이 자살 시도에 미치는 영향
순천향대천안병원 심세훈, 김지선교수
순천향대천안병원 심세훈, 김지선교수

 

자살 시도자들의 가장 주된 자살 시도 원인은 자신이 주변에 짐이 된다는 느낌, 소속감 단절, 습득된 자살 잠재력에 기인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심세훈·김지선 교수팀(사진)은 최근 SCIE 저널 국제학술지 Psychiatric Investigation 5월호에 ‘대인관계 특성 및 습득된 자살 잠재력이 자살 시도에 미치는 영향(Impact of Interpersonal Relationships and Acquired Capablity for Suicide on Suicide Attempts: A Cross-Sectional Study)’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지난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내원한 자살 시도자 200명과 자살을 염두에 뒀던 우울증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통해 작성됐다. 
논문에 따르면 자살 시도 원인은 세 가지로 나타났다. 첫 째는 자신이 크게 주변에 부담을 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상실감, 두 번째는 자신이 속한 집단 또는 가족 등 공동체에서의 소속감 단절, 머릿속에 습득된 자살 잠재력 등이다.
심세훈 교수는 “특히 어릴 때의 학대 또는 주변에서 보고 느꼈던 고통이나 자살에 대한 무뎌진 감각 등이 ‘자살 잠재력’으로 작용해 자살을 시도하는 경로가 됨을 인지할 수 있었다”며 “위험 요소를 사전에 파악하고 자살 시도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자살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김지선 교수는 “자살 시도가 카타르시스를 일으켜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떨어뜨린다는 기존의 선행연구 결과들이 재확인됐다”며, “자살 시도자는 습득된 자살잠재력이 우울 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자살을 생각하는 우울증 환자는 습득된 자살잠재력을 예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이번 논문은 자살 시도 직후 24시간 이내에 생존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계 최초의 연구라는데 의의가 크다”며 “자살을 염두에 둔 정신건강질환자들의 치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안 이재경기자
silvertide@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