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산림치유가 해답
코로나 극복 산림치유가 해답
  • 서정균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 승인 2022.06.12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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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서정균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서정균 충북도 산림녹지과 주무관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현대인들의 갈증을 해소해주는 `나는 자연인이다'에 소개되는 주인공은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서 자급자족하며 문명의 편리함을 뒤로한 채 나름의 방법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 사업실패나 건강 이상 또는 관계의 문제로 인해 도달한 몸과 마음의 한계점에서 산을 찾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의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피톤치드(phytoncide)는 식물이 자신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박테리아, 곰팡이, 해충을 퇴치하려고 생산하는 살균 효능을 가진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통칭하는 말이다.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말포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며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치료, 심장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의 효과는 산 중턱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숲 한가운데서 숲의 향기를 깊이 들이마시고 조금씩 내뱉는 복식 호흡을 하면 효과가 훨씬 크다. 산림욕은 초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일사량이 많고 온도와 습도가 높은 시간대가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치유는 단순히 수목을 매개로 하는 것뿐만 아니라 숲의 냄새, 숲에서 나는 소리, 숲에서 생산되는 산소, 빛, 숲에서 나는 부산물을 이용한 음식물, 허브 등 숲의 모든 환경을 총체적으로 활용한다.

이를 세분하면 산림욕과 같은 숲속 놀이 활동, 숲의 수목 및 임산물을 활용하는 작업요법, 숲속을 걸으면서 진행되는 상담 및 집단활동, 숲의 지형 및 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재활치료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숲이라는 환경에서 일어나는 휴양과 명상 그리고 심신의 단련이 모두 산림치유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020년 8월 14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국립산림치유원에서 경도인지장애를 겪고 있는 60세 이상 노인 26명을 대상으로 산림치유 프로그램 후 효과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인지기능과 기억력이 5.3% 향상되고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우울한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22.1% 감소하는 등 기분장애가 49.8%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전반적인 체력이 42.2% 증가하고 상·하체의 근력(24.8% 향상), 보행 시간(9.3% 속도 상승) 등의 항목에서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보여준다.

충북에는 국립 제천 치유의 숲을 비롯해 충주 계명산, 옥천 장령산, 영동 민주지산, 진천 생거진천, 괴산 성불산 등 6개의 치유의 숲이 운영 중이며 청주시, 음성군, 단양군에도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있다.

치유의 숲에는 국가에서 인증한 1급 산림치유지도사 1명과 2급 산림치유지도사 2명이 치유의 숲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 극복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치매안심센터와 협력하여 치매 노인들을 상대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숲은 면역력을 증진하게 시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 회복에 탁월한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서 회복하고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인구가 증가로 치매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극복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해답이 산림치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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