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시멘트 … 건설업계 비상
발묶인 시멘트 … 건설업계 비상
  • 이형모 기자
  • 승인 2022.06.0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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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이틀째
단양·제천 시멘트공장 BCT 출입 전면 통제
출하량 평일比 10% ↓… 비축물량도 3~4일분
장기화땐 레미콘생산·공사현장 중단 등 타격
첨부용. 화물연대 충북지부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린 7일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앞 도로에서 파업 참여 화물트럭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2022.06.07. /뉴시스
첨부용. 화물연대 충북지부 총파업 결의대회가 열린 7일 단양군 매포읍 한일시멘트 출하장 앞 도로에서 파업 참여 화물트럭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2022.06.07. /뉴시스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도내 건설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시멘트 생산공장 정문과 후문을 사실상 봉쇄했던 단양·제천지역의 시멘트 공장은 시멘트를 실어나르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업계는 전날 시멘트 출하량이 평소(일평균 18만톤) 대비 10%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시멘트 출하 중단으로 레미콘 회사들도 타격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내 레미콘업체에 저장된 시멘트 비축분은 3~4일 분량이어서 이번 주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축분이 떨어질 경우에는 도내 레미콘업체가 모두 공장 가동 중단을 피하기 어렵다.

일부 레미콘 회사들은 8일부터 레미콘 출하를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미콘업체 한 관계자는 “시멘트 특성상 저장소(사일로·silo)에 넣을 수 있는 물량이 한정돼 있고 업체별로 차이가 있지만 비축량은 많아야 3~4일치”라며 “재고가 바닥나면 생산을 중단하는 공장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시멘트 공급 중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멘트 부족으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시멘트 공급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 공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이로 인해 완공일자를 못 맞추면 피해를 건설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현장에서 쓰는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자재 수급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제때 레미콘 타설을 못해 공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형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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