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세계 도서관
은세계 도서관
  • 심억수 시인
  • 승인 2022.06.06 1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사엿보기
심억수 시인
심억수 시인

 

은세계 도서관은 청주가경노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이다. 노인복지관 회원뿐만 아니라 청주에 거주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는 문화공간이다.

은세계 도서관 이용자는 주로 노년층이다. 노인을 위한 큰 글씨 도서가 비치되어 있다. 아울러 모든 세대가 읽을 다량의 장서(藏書)를 구비해 놓았다. 책을 읽지 못하는 미취학 손자 손녀들과 함께 이용하기 좋은 온돌식 그림책 공간도 새롭게 생겼다. 아담하게 꾸며진 공간은 신발을 벗고 들어와 바닥에 앉아 책을 보거나 바닥에 뒹굴 수 있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하고 도서관 이용에 흥미를 갖도록 가정적 분위기로 조성해 놓았다.

요즈음 아이들은 컴퓨터나 영상매체에 길들여져 읽고 쓰는 행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국민독서실태조사결과 초·중·고등학생이 읽은 연간종합독서량은 34.4권이란다. 아이들에게 풍부한 상상력과 꿈 그리고 희망을 책 속에서 찾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하는 것도 도서관에서 하여야 할 몫이라 생각한다. 한 권의 좋은 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세상을 살면서 내가 부딪힐 수 있는 문제를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길라잡이가 책이다.

은세계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대출하고 반납하는 기능만 수행하는 곳이 아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 운영으로 지역주민들의 삶을 향상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다. 노년층을 위한 문화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노인 정서 함양을 위한 독서동아리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독서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도서관에 비치된 책을 읽고 간략한 서평 글을 SNS에 게시하고 있다. 삼행시 공모와 나의 인생 책, 나의 명언 공모전을 펼친다. 시민이 함께 여는 시 낭송과 작은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백세 시대에 걸맞게 품위 있고 존엄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웰다잉 프로그램 인문학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문학탐방 등 도서관 이용자의 상황에 맞게 여유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은 물론 봉사활동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늘날 급속한 사회변동으로 핵가족화가 되면서 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노인들은 생계와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헌신한 세대다.

시간이 주어져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층의 주요 여가활동은 TV 청취 및 휴식 등 수동적이고 개인적인 활동에 국한된다고 한다. 노년의 여가 생활은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자유롭고 편안하게 느끼는 활동의 시간이다.

그러기에 노인들의 바람직한 여가활동은 단순히 취미와 오락 등의 목적을 위한 것만은 아니다. 노년 여가의 정의는 노후 생활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의 긴장 상태로부터 벗어나 휴식을 구하고 자기 생활의 균형을 회복하려는 것이라 하였다.

그래서 어르신들은 문화성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여가활동을 위해 즐겁게 참여하고 젊었을 때 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는 것이다.

은세계 도서관은 노년층과 청주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찾아오는 수요자 중심의 소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년의 건강한 여가활동을 위해 마음의 양식이 가득한 은세계 도서관에서 틈틈이 책 읽기를 권장해 본다. 그리고 은세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각자 잠재적 재능을 확인하고 표현하여 자아실현의 계기를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고독과 소외를 극복하여 행복한 노년의 삶을 영위하길 희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