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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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경 기자
  • 승인 2022.06.06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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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이재경 국장(천안주재)

 

백수 신세 위기에서 일약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 얘기다.

그는 지난 1일 실시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극적으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의 광역단체장 후보가 됐다.

개표 초반부터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에게 밀리던 그는 오후 8시 30분쯤 개표 후 9시간 내내 뒤지고 있다가 막판에 역전에 성공, 불과 0.15%포인트(8913표) 차이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그의 당선은 그를 단번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만들었다. 언론이 그의 당선을 대서특필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부각시키고 있다. 이미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물결을 창당, 대선 후보로 나섰던 그는 당선 후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6일 충남 천안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그 일환으로 비쳐진다. 그는 이날 대전지법 천안지원을 방문했다. 천안지원은 그의 처조부인 고 정봉모 판사(천안지원장으로 재직 중 6·25전쟁 때 피살 추정)의 흉상이 있는 곳이다. 처가에서 기일을 몰라 매년 현충일을 추도일로 삼았는데 이날 그의 배우자 정우영 여사와 함께 천안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이날 행보에 대해 언론은 경기도지사 당선인으로서가 아닌 전국을 아우르는 정치인로서의 모습을 비춘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 김 당선인은 당선 후 잇따라 더불어민주당에 쓴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 3일 MBC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 `시선 집중'에 출연, 거침없이 소속 당인 민주당에 비판과 함께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대담 진행자가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해 민주당의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개혁과 변화에 당이 한 뜻으로 나가야 한다고 답하며 특히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득권에 대해 거침없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진행자가 기득권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하자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현재의 선거 제도 개선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민주당의 정치교체추진위원장을 맡고 있음을 강조했다. 김 당선인은 지난달 24일 출범한 민주당의 국민통합·정치교체추진위원회 공동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위원회는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이 당의 혁신은 물론 김동연 당선인이 창당했던 새로운물결과의 합당 당시 당 대 당으로 약속했던 `정치 교체'를 이뤄내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 당선인이 이 위원회의 `대표'를 맡고 있음을 강조한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다.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 김 당선인의 확장성이다. 충북 음성군 금왕읍 출신인 김 당선인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금융권에서 일 하다 주경야독으로 국제대 법학과 야간과정을 졸업, 입법고등고시와 행정고등고시에 모두 합격해 고위 관료가 된 충청권의 대표적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인 윤석열 대통령과 달리 실제 충북 출생으로 그동안 대선 때 마다 지역에서 이슈가 되어온 `충청권 대망론'의 유력 주자로 단숨에 떠올랐다.

6년 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이어 또다시 서서히 고개를 들게 될 충청권 대망론. 김동연 당선자의 행보에 충청권 언론이 관심을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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