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곳곳 단비… 가뭄 해갈엔 역부족
충북 곳곳 단비… 가뭄 해갈엔 역부족
  • 하성진 기자
  • 승인 2022.06.06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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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평균 강수량 149㎜ … 전년比 절반수준
평균 저수율도 79.2%… 6개 시·군 관심단계
작물생장 타격-괴산·진천 일부 모내기 못해
청주시 흥덕구 강외면과 세종시 사이 한 하천 바닥이 바짝 말라붙어 거북등처럼 갈라졌다.
거듭되는 가뭄에 지난 3일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리 일대 농민들이 가뭄해소를 기원하는 기우제를 올렸다. /충주 이선규기자
청주시 흥덕구 강외면과 세종시 사이 한 하천 바닥이 바짝 말라붙어 거북등처럼 갈라졌다.
청주시 흥덕구 강외면과 세종시 사이 한 하천 바닥이 바짝 말라붙어 거북등처럼 갈라졌다./하성진기자

 

오랜 가뭄 끝에 주말과 현충일 연휴 동안 충북 곳곳에 단비가 내렸다. 하지만 강수량이 많지 않은 데다 국지적으로 내린 탓에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6일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충북 도내 시·군에 내린 비의 양은 충주 17.5㎜, 음성 16.5㎜, 영동 15.4㎜, 괴산 15㎜, 제천 14.5㎜, 증평 14㎜, 청주 13.5㎜, 보은 13㎜, 옥천 12.5㎜, 단양 10.5㎜, 진천 10㎜ 등이다.

비가 내리긴 했지만 가뭄을 해결하긴 역부족이다. 올 상반기 강수량이 예년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충북 평균 강수량은 149㎜로 전년 같은기간 평균 강수량(295㎜)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강수량을 지역별로 보면 증평 109.5㎜, 청주 120.8㎜, 영동 137.1㎜, 충주 146.2㎜, 단양 147㎜, 진천 148.2㎜, 제천 152.6㎜, 음성 155.5㎜, 괴산 163.5㎜, 보은 179.9㎜, 옥천 181.5㎜ 등이다.

특히 청주는 기상관측이 이뤄진 지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비가 내렸다.

물이 가장 필요한 5월 내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도내 평균 저수율도 79.2%로 낮아졌다. 예년(90.5%)과 비교해 11.3%p 낮다. 댐 저수율은 대청댐 58.1%, 충주댐 38.3%를 기록, 예년 대비 각각 62.4%p, 53.9%p 적다.

이처럼 가뭄으로 인해 충북지역 밭은 11개 시·군 중 6곳이 관심단계(토양유효수분 60% 이하)로 분류됐다. 청주·제천·진천·증평·영동은 `보통 가뭄'(주의) 단계다.

극심한 가뭄으로 각종 작물 생장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농심마저 새까맣게 변하고 있다. 괴산과 진천 일부 지역은 논바닥이 말라 제때 모내기를 못하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괴산의 한 감자농가 농민은 “감자는 지금이 한창 자라는 시기인데 가뭄 때문에 성장이 제대로 안 된다”며 “물 사정이 좋은 밭은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5월 콩 파종 시기를 놓친 농가가 허다하고 지난달 초 마쳤어야 할 고추 모종심기를 포기한 농가도 부지기수다. 곳곳에서 농민들의 신음소리가 커지고 있다.

가뭄 현상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는 이달 중순쯤이나 돼서야 평년 대비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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