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 캠퍼스서 향괴나무 자생지 발견
충북대 캠퍼스서 향괴나무 자생지 발견
  • 엄경철 기자
  • 승인 2022.05.25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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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 옆 수목원에 모수 중심 어린나무 군락
국내 유일… 훼손방지 보호시설·안내판 설치
충북대 캠퍼스 수목원 내의 국내 유일 향괴나무 자생지.
충북대 캠퍼스 수목원 내의 국내 유일 향괴나무 자생지.

 

충북대 캠퍼스에서 국내 유일 향괴나무 자생지가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 등에 따르면 대학 본관 옆에 위치한 수목원에 향괴나무 자생지가 발견됐다.

최근 학교측은 수목원 내에 설치된 산책용 시설물인 데크를 설치하면서 향괴나무 자생지 주변에 훼손을 막기위한 보호시설과 자생지 안내판을 설치했다.

수목원 내 자생지에 설치된 안내판에 따르면 대한식물도감에서 소개된 향괴나무는 그 실체가 불분명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향괴나무 자생지로 알려져 있던 전남 목포 유달산에서 자라는 식물이 2015년 최인수 등의 연구에 의해 향괴나무가 아닌 근연속의 황단나무(Dalbergia hupeana)로 밝혀짐에 따라 국내에는 더 이상 향괴나무 자생지가 없는 것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몇년 전 충북대 수목원에서 향괴나무로 추정되는 식물이 발견됐다. 이에 충북대 산림학과 김정성 교수연구팀이 지난 2020년 형태학적 특징 및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수목원에서 발견된 식물이 향괴나무임을 증명했다.

현재 충북대 수목원 향괴나무 자생지에는 약 18m 높이의 모수(母樹, 종자 또는 삽수를 채취하는 나무·어미나무)를 중심으로 많은 어린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학교측은 캠퍼스 내 수목원이 국내 유일의 향괴나무 자생지라고 밝혔다.

향괴나무는 20m 이상 자라는 콩과의 낙엽성 교목이다. 수피(나무껍질)는 어두운 회색이며 피목이 발달하는 특징이 있다. 6~7월 흰색의 꽃이 피며 원추화서 형태로 가지 끝에 30~40㎝ 길이로 달린다. 주로 중국 남부와 중부, 일본 혼슈의 남부와 중부, 시코쿠 지방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경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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